북중 교역·투자, 2년 연속 감소세

지난 2010년 12월 중국의 북한 접경 도시인 단둥에서 북한산 석탄을 하역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과 중국 간 교역과 투자가 최근 2년 간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경기 침체로 북한의 지하자원 수출이 감소한 데다 소원해진 북-중 관계가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문 기사 보기] China-N. Korea Trade Drops Again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액수는 11억 7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6%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액수도 13억 3천만 달러로 15.8%나 줄어 수출입 모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북한의 주력 수출품목인 지하자원의 대중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북한은 2000년대 이후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급증하고 이에 따라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무연탄과 철광석을 중심으로 중국에 대한 지하자원 수출을 확대해 왔습니다.

SK경영경제연구소 이영훈 수석연구원입니다.

[녹취: 이영훈 수석연구원/ SK경영경제연구소] “지하자원 수출이 부진한 것은 수출 양이 줄었다기보다는 수출 단가가 폭락했기 때문으로, 이는 중국경제가 정체되면서 원자재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국제시장에서의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실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북한의 대중 무연탄 수출량은 무연탄 수출이 가장 많았던 2013년 상반기보다 25% 가량 줄었습니다.

무연탄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1월 t당 약 82 달러에서 올해 5월에는 57 달러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철광석 역시 가격 하락으로 대중 수출 물량이 70% 나 감소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투자도 위축됐습니다.

중국의 대북 투자액은 2012년 1억 천만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불과 2년 만에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중 교역이 위축된 것은 중국의 경기 침체 때문이지만 중국의 대북 투자의 경우 양국 간 정치적 관계에 영향을 받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증가세를 보이던 중국 방문 북한 주민 수도 2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은 지난 2013년 20만 7천 명으로 최고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는 8만 8천여 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북한은 이에 따라 부족한 외화를 확보하기 위해 파견 근로자 수를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상반기 중국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 수는 4만 7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했습니다.

한국의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이 중국에 파견한 근로자 수는 단둥 1만 2천여 명, 옌볜 3천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