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유럽 4개국 정상들이 북한의 핵 개발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한국은 이들 나라들과 정치와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유럽 핵심국가인 체코 프라하를 방문한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3일 체코와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비세그라드 그룹 소속 중유럽 4개국과 첫 정상회의를 가졌다고 한국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정상회의에는 박 대통령과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 베아타 쉬드워 폴란드 총리,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그리고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참석했습니다.
이들 정상들은 회의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강력 규탄하고 9.19 공동성명의 준수와 6자회담 재개에 대한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또 북한의 전략적 도발 가능성을 감안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어떠한 행동도 반대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북한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지난해 유엔 조사위원회 보고서에 포함된 권고사항을 이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박 대통령과 비세그라드 4개국 정상들은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과 동북아평화협력 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 그리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 박 대통령의 한반도와 지역 협력 구상에 대한 지지도 명문화했습니다.
특히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에 대한 지지는 지난 9월 한-유럽연합 정상회담 때 채택된 공동 언론발표문에는 없었던 내용이어서 더 의미가 크다는 평가입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입니다.
[녹취: 박근혜 한국 대통령] “저는 비세그라드 그룹이 한반도 평화통일과 동북아평화협력 구상 등 동북아의 평화 안정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지지해주신 데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양측은 합동 외교장관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하는 등 정치안보 대화를 강화하자는데도 합의했습니다.
이들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공동의 정치와 안보 의제에 대한 대응 필요성이 증대되는 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양측 간 정 대화를 강화하고 고위급 교류를 확대할 필요성을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회주의에서 시장경제 체제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비세그라드 4개국의 경험을 한반도 평화통일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공유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