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에너지 차관 방북...전력 협력협정 체결

지난 2013년 9월 북한 라진에서 러시아와 북한을 잇는 철도 개통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북한 여성 군악대원 뒤로 러시아 깃발이 보인다. (자료사진)

북한과 러시아가 전력 분야 협력을 본격화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이 전력 협력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 중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에너지부의 안톤 이뉴친 차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10일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대표단이 북한 정부와 전력에너지 협력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지난달 30일 협정 잠정합의안에 서명했습니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두 나라는 전력기술 교류과 전력에너지 공급, 관련 기반시설 건설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협정은 두 나라 간 전력 분야 협력사업의 법적 근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현재 러시아의 전력을 함경북도 라선 시에 공급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극동개발부에 따르면 러시아의 라오동부에너지시스템 (RAO Energy System of the East) 은 이미 라선 시 인민위원회와 사전 타당성 조사를 끝냈습니다.

이와 관련해 라오동부에너지시스템의 세르게이 톨스토구조프 사장은 “올해 안에 라선에 15에서 40 메가와트의 전력을 공급할 것”이라고 지난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밝혔습니다.

톨스토구조프 사장은 전력 공급사업을 위한 예비조사를 마쳤으며, 현재 가장 적합한 전력 공급 형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송전망과 선로 전압의 종류에 따라 사업 비용이 달라질 것이라며, 110에서 220 킬로볼트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톨스토구조프 사장은 앞으로 몇 년 안에 북한에 대한 전력 공급을 400 메가와트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풍력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기도 북한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라오동부에너지시스템은 북-러 접경지역 양쪽에 풍력발전 단지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내년이나 내후년에 공식 착공돼 2년 간 진행될 이 공사를 통해 러시아 연해주와 라선 지역에 각각 2곳의 발전 단지가 조성돼 총 40메가와트의 전기가 생산됩니다.

이 사업에는 5천 500만 달러에서 6천 200만 달러 정도가 투자될 것이라고 러시아풍력협회는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측은 발전소 건설 예정지에 풍력측정기를 설치하고 기상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풍력발전이란 바람에너지를 풍력터빈 등의 장치를 이용해 기계에너지로 바꾸고, 이 에너지를 이용해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것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