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주최하는 제1회 ‘동방경제포럼’이 막을 올렸습니다. 남북한의 경제장관이 나란히 참석하고 있는데요. 첫 날 회의에서 러시아 전력회사는 올해 안에 북한 라선에 전력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3일 ‘동방경제포럼’이 개막했습니다.
5일까지 사흘 간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북한의 리룡남 대외경제상과 한국의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중국,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등 24개국 1천500 명의 정부 관료와 기업인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첫 날 회의에서 러시아 라오동부에너지시스템 (RAO Energy System of the East)의 세르게이 톨스토구조프 사장은 “올해가 가기 전에 라선에 15에서 40 메가와트의 전력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러시아 관영매체인 `스푸트니크'가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톨스토구조프 사장은 전력 공급 사업을 위한 예비조사를 마쳤으며, 현재 가장 적합한 전력 공급 형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송전망과 선로 전압의 종류에 따라 사업 비용이 달라질 것이라며, 110에서 220 킬로볼트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톨스토구조프 사장은 특히 앞으로 몇 년 안에 북한에 대한 전력 공급을 400 메가와트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북한의 리룡남 대외경제상과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3일 별도의 회담을 열고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극동개발부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두 장관은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렸던 북한과 러시아 간 통상경제.과학기술협력위원회 합의사항 이행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여기에는 북한 철도 현대화와 라선시 전력 공급, 두만강 도로.교량 건설 문제 등이 포함됐습니다.
극동개발부는 현재 러시아 교통부가 두만강 도로.교량 건설 문제와 관련해 실무진을 구성했으며 조만간 양국 전문가들이 만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리용남 대외경제상과 갈루슈카 장관은 이밖에 ‘라진-하산 사업’ 이행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남-북-러 3각 협력의 대표격인 이 사업은 러시아산 유연탄을 철도로 라진까지 운송한 뒤 라진항에서 화물선에 옮겨 한국의 항구로 운송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습니다.
극동개발부는 이와 관련해 북-러 합작회사인 ‘라선콘트랜스’가 9월 말에 한국까지 시범 운송을 또 한 차례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동방경제포럼 주최 측은 당초 러시아와 남북한 정부, 기업인 대표들이 3각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하려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