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북한인권주간 열려...납북자 문제 부각

지난 2010년 비무장지대 인근 임진각을 방문한 일본 납북자 가족들이 철책 넘어 북녘을 바라보고 있다. (자료사진)

일본에서 북한인권주간 행사가 열렸습니다. 납북자 문제에 초점이 맞춰진 이번 행사에서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에서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북한 인권침해 문제 계발 주간'을 맞아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을 촉구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일본 정부가 지정한 이 행사 기간 중 도쿄 시청은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들과 가족들의 사진 300점을 전시했습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올해는 처음으로 사진들 밑에 영어 설명이 달렸습니다. 도쿄 시청이 관광명소란 점을 감안해, 외국인들에게 납북자 문제를 널리 홍보하기 위해섭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06년 납북자 문제를 국민들에게 널리 홍보하기 위해 ‘북한 인권침해문제 계발주간’을 지정했고, 도쿄 시청은 매년 관련 사진전을 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인 납치피해자가족회는 납북자 관련 DVD를 고등학교 교재로 활용해 달라고 사이타마 현에 요청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족회는 16일 도쿄 인근 사이타마 현 교육위원회를 방문해 이같이 요청했으며, 앞으로 DVD 150 장을 현 내 각급 학교에 배부할 예정입니다.

사이타마 현 교육위원회는 교원 연수회에서 활용법을 설명하며 협력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DVD에는 납북 일본인의 상징적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 씨의 부모가 출연해 딸에 대한 마음을 털어놨습니다.

납치피해자가족회는 고등학교의 반응을 본 뒤 초등학교와 중학교로 배포 대상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밖에 지난 13일에는 도야마 시에서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납북자 문제 강연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인 이즈카 시게오 씨는 “납치 피해자 전원이 돌아올 때까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각국이 협력해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납북자의 아들인 이즈카 고이치로 씨는 북한이 납북자 문제 해결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지 않다며, 보고서가 아니라 피해자들을 돌려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해 5월 말 일본인 납치 피해자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지난해 7월 4일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고, 일본은 이에 맞춰 대북 제재 일부를 해제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늦어도 초가을까지 초기 조사 결과를 통보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지난해 10월 이후에는 두 나라 간 공식 협의가 완전히 중단된 상태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