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철도청이 라진-하산 노선과 연결되는 연해주 쪽 구간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습니다. 라진-하산 노선의 물동량을 증대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러시아 극동철도청은 라진-하산 철도 구간과 연결되는 바라놉스키-하산 구간의 확충 작업을 올해도 계속한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철도 전문지 `구독'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중앙 정부가 추진하던 철도 현대화 사업이 지난해 많이 연기되거나 취소됐지만, 바라놉스키-하산 구간 확충 사업은 새해에도 계속됩니다.
러시아 극동철도청 관계자는 북한 라진과 러시아 하산을 연결하는 철도 노선의 물동량을 증진하기 위해 이 구간에 연결되는 바라놉스키-하산 노선을 확충하는 것이라고 `구독' 지에 밝혔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단선으로 되어 있는 해당 구간을 복선으로 만드는 작업이 확충 계획의 핵심입니다.
총길이 238km에 달하는 바라놉스키-하산 철로는 전철 구간으로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됩니다. 또 이 노선은 연해주 연안에 있는 포시에트 항이나 자루비노 항과도 연결돼 있어 러시아-북한, 그리고 러시아-중국 간 물류 유통에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라놉스키-하산 노선은 단선인데다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물동량이 제한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라진-하산 노선을 활성화하려면 바라놉스키-하산 구간을 현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한편 철도전문지 `구독'은 러시아 극동철도청의 기술 책임자를 인용해 현재 왕복 9회인 바라놉스키-하산 노선의 하루 운행 횟수를 12회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극동철도청 측은 복선화 작업 외에 기차 물동량이 적어서 그동안 문을 닫았던 몇몇 역을 다시 열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역사 개보수와 수선로 복구, 역 플랫폼 연장 작업도 진행된다고 극동철도청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지난해 러시아 연해주와 북한의 기차 물동량은 전년도에 비해 4 배나 증가했습니다. 러시아 극동철도청은 2015년 연해주와 북한 사이 기차 물동량이 120만t으로 2014년 보다 약 94만t이 늘어났다고 최근 밝힌 바 있습니다.
라진-하산 노선이 북한으로 실어나른 화물은 대부분 석탄이었고, 라진 항이 목적지였습니다. 반면 북한은 라진-하산 철로를 이용해 러시아에 목재나 석유화학 제품, 기계장비 등을 수출했습니다.
한편 남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몇 년 간 라진-하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따라 하산에서 출발한 석탄이 라진 항을 통해 세 차례 한국으로 시범운송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