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벽 건립안 채택

24일 미 하원 전체회의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한 추모벽 건립 법안을 발의한 샘 존슨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미 하원이 워싱턴 DC에 한국전쟁 참전용사 추모벽을 건립하는 법안을 의결했습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추모벽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하원은 24일 전체회의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추모벽 건립을 위한 법안 (H.R.1475)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녹취: 하원 전체회의] "Those in favor say aye.."

이 법안을 발의한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 샘 존슨 의원은 이날 표결에 앞선 의사진행발언에서, 현재 워싱턴 DC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관은 미군의 희생을 충분히 알리지 못하고 있다며 추가로 추모벽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존슨 의원] "The Korean War Veterans Memorial Wall of Remembrance would eternally..."

존슨 의원은 "추모벽은 한국전 당시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용감한 미국인들을 영원히 기리는 한편, 그들의 이름을 새겨 넣어 시각적인 기록을 남긴다”며 “사망자들의 이름 뿐아니라 부상자, 실종자, 포로의 숫자도 새겨 넣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존슨 의원은 이 추모벽이 "자유는 공짜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켜 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법안은 ‘미국 전쟁기념물 관리위원회’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으로부터 추모벽 설계를 제출 받아 검토하되 건립에 미국 정부 자금을 사용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또 추모벽에 미군 사망자의 이름을 새기고, 부상자, 실종자, 포로의 숫자도 새겨 넣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한국 군 병사들과 한국 군 소속으로 미군에 배속돼 참전한 카투사 병사, 유엔군 사망자, 부상자, 실종자, 포로 수를 새기도록 했습니다.

[녹취: 랭글 의원] "maybe, just maybe, when people come to sightsee, and they see the names.."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으로 법안을 공동 발의한 찰스 랭글 의원은 “사람들이 관광을 왔다가 벽에 새겨진 이름들을 보면, 이들이 희생을 치른 미국인들이라는 점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하원에는 앞서 112대와 113대 회기에도 같은 법안이 상정됐지만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하원을 통과한 법안 역시 상원에서 의결돼야 합니다.

추모벽이 세워질 워싱턴 시내 한국전쟁 기념공원은 지난 1986년 미 의회가 기념공원 설립 법안을 제정한 뒤 1995년 완공됐습니다.

작전을 수행 중인 미군 병사 19명의 조형물이 세워진 이 기념공원은 워싱턴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