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장성 "북한, 받기만 하고 감사할 줄 몰라"

중국의 북 핵 6자 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모자 쓴 인물)가 지난달 2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평양을 전격 방문했다. 북한은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로켓 발사를 강행했다. (자료사진)

중국의 공군 장성이 북한 수뇌부의 태도를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반 세기 이상 중국의 무상지원을 받고도 중국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며 배은망덕한 태도를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현역 공군 소장이자 군사평론가인 차오량 국방대학 교수가 홍콩 월간지 ‘쯔징’과 인터뷰를 통해 북한 수뇌부를 비판했습니다.

차오 소장은 중국이 지난 반 세기 동안 어떤 조건도 없이 북한에 무상원조를 했지만 북한 정부는 이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른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계속 중국의 물건을 가져가고 식량을 받기만 하면서도 중국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는 겁니다.

차오 소장은 이어 “북한은 과거 중국의 반응을 염려하곤 했지만 이제는 중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또 이런 북한 정부의 태도 때문에 “중국의 대북 영향력은 감소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차오 소장은 “이래서는 안 된다”며 “중국은 북한의 이런 태도를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중국을 바꿀 수 없고 중국도 북한을 바꿀 생각이 없지만 적어도 중국에 대한 북한의 태도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는 겁니다.

북한의 계속되는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는 정권 유지 목적으로 풀이했습니다.

차오 소장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자신의 능력 만으로 완전한 정권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핵.미사일 도발로) 이웃나라들, 특히 강대국들에 안전보장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차오 소장은 그러나 북한 문제의 해법은 중국이 아닌 미국에 달려 있으며 중국의 역할은 대화를 촉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으면 북한 정권은 계속 말썽을 부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