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국제적십자위원회 대북 사업에 50만 달러 지원

북한 장애인 지원 시설 사진 (자료 사진)

스위스 정부가 국제적십자위원회 ICRC의 대북 사업에 미화 50만 달러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북한 장애인들의 재활을 돕고 의료진에 기술을 전수하며, 식수와 위생 시설을 개선하는데 사용됩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외무부 산하 개발협력처 SDC가 올해 국제적십자위원회의 대북 사업에 미화 5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는 30일 갱신한 ‘국제사회 대북 지원 현황 자료’에서 스위스 정부가 지난 2월 1일 이 같은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개발협력처는 30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 자금이 북한 장애인들의 재활을 돕고 의료진에 기술을 전수하며, 식수와 위생 시설을 개선하는 활동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2년부터 평양에 사무소를 두고 지원 활동을 벌여온 국제적십자위원회는 현재 북한에서 조선적십자사와 관계 부처와 협력해 의료 지원과 식수 위생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평양 낙랑재활치료센터 (Rakrang Physical Rehabilitation Centre)를 비롯해 평안남도 평성과 황해북도 사리원, 함경남도 함흥, 황해북도 개성 등지의 4개 도립병원에서 정형외과와 재활 치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지 의료진에게 의수와 의족, 정형외과 교정기기 제작 방법을 전수하고 의사와 물리치료사에 대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장애인들에게 재활 방법을 전수하고, 병원에 필요한 시설과 의료 기기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식수 공급과 수질 관리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료에서 개성시 지역에 식수 공급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며, 시설이 완공되면 7천여 명의 북한 주민이 깨끗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스위스 개발협력처는 올해 대북 지원 예산으로 미화 835만 달러를 책정하고 식량안보와 공공보건 사업 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개발협력처는 최근 세계식량계획 WFP의 대북 사업에 미화 400만 달러 상당의 지원을 했습니다.

스위스는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분유를 전달하고 있으며, 이 분유는 ‘수퍼 시리얼’, 즉 혼합영양강화식품으로 가공돼 취약계층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개발협력처는 또 국제 구호단체 ‘핸디캡 인터내셔널’이 북한에서 진행 중인 `장애인 재난 위험 감소 (Improved Resilience of Children with Disabilities through Disaster Risk Reduction)' 사업에 미화 10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이 사업은 북한 장애인들의 재난 대응 능력을 향상시켜 궁극적으로 삶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개발협력처는 이밖에 식수 위생 사업에 90만 달러, 경사지 관리 사업에 50만 달러를 투입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스위스개발협력처는 지난 1995년부터 대북 지원을 시작했으며, 1997년에는 평양에 상주사무소를 개설했습니다.

이후 2002년부터는 개발협력 지원을 시작했지만 스위스 의회의 요청으로 2011년 말 이후 다시 인도주의 지원으로 성격을 전환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