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사드 배치를 우려하기 보다 북한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함지하 기자입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THAAD)가 한반도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터 장관은 8일 미국외교협회 (CFR) 초청 간담회에서 ‘중국이 강하게 반대하는 상황에서 사드 시스템이 한국에 배치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습니다.
[녹취: 카터 장관] “Oh, it’s going to happen. It’s a necessary thing. It’s between us and South Korea…”
“(사드 배치는) 이뤄질 것”이며 “이는 필요한 일”이라는 겁니다.
카터 장관은 이어 사드는 한국에 배치된 미군 병력과 한국을 보호하는 것이 목적으로, 미국과 한국 사이의 일일 뿐 중국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카터 장관의 이런 발언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지금까지 나온 발언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토니 블링큰 부장관이나 대니얼 러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 국무부 당국자들은 그동안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을 뿐 실제 의지를 표명하진 않았습니다.
카터 장관은 한반도에서 미국의 억제력이 잘 작동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사드 배치를 언급했습니다.
[녹취: 카터 장관] “It presents new challenges for deterrence when the North Koreans build missiles and test nuclear weapons….”
카터 장관은 “한반도의 억제력은 지난 50~60 년 간 잘 작동했고, 그대로 유지될 수 있었지만 북한이 미사일을 만들고 핵무기를 실험해 억제력에 새로운 과제 (challenge)가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과 미국이 결과적으로 북한을 막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반도에 사드가 배치되는 것을 포함해 방어 전략과 억제력에 다양한 변화가 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카터 장관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미국 본토를 방어할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카터 장관은 미군이 몇 년 전부터 알래스카와 하와이 등에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규모와 역량을 늘리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관련 투자도 지속적으로 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