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미군과 한국 군 유해를 봉환하는 행사가 28일 서울의 미-한연합사령부 연병장에서 열렸습니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전쟁에서 실종된 군인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한미군과 한국 군이 이날 상호 봉환한 유해는 17위. 미군 2위와 한국 군 전사자 15 위가 거의 66년 만에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겁니다.
미군 유해는 지난해 11월 강원도 양구 백석산 1016고지에서 발굴된 겁니다. 미 제2사단 병력과 한국 군은 1951년 9월 말 이 곳에서 북한 인민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한국 군 유해 15 위는 미군이 북한과의 합의에 따라 지난 2000년부터 2004년 사이 북한에서 발굴한 유해 중 일부라고 주한미군은 밝혔습니다.
북한은 당시 유해들을 미군의 것으로 여겨 넘겼지만 이후 미군의 정밀 감식 작업에서 한국 군 유해로 밝혀졌습니다.
북한은 한국 군의 유해 발굴 작업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 군 유해가 발견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이날 유해 봉환식은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과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 주관으로 의장대의 사열과 21발의 예포가 발사되는 가운데 엄숙히 진행됐습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연설에서 “이들의 희생 때문에 한국에 민주주의가 성장하고 경제가 번영했다”며 전쟁 영웅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그러면서 전쟁에서 희생된 용사들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주한미군은 보도자료에서 한국 군 유해들이 평안북도 구장군과 함경남도 운산군, 그리고 장진호 근처에서 발굴한 유해들에 섞여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곳은 미 2사단과 7사단, 해병1사단 등이 중공군, 북한 군과 치열하게 싸운 곳입니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 (DPAA)은 그러나 이날 봉환된 한국 군 유해들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군 유해 15위는 이날 태극기로 감싼 15 개의 상자에 실려 노란 국화꽃이 달린 흰 버스에 옮겨졌습니다.
미군은 지난 2012년에도 감식 과정 중 한국 군 유해 12위를 발견해 한국에 봉환했고 이 가운데 임병근 일병 등 3 명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임 일병은 특히 최근 신원이 확인돼 지난 21일 66년 만에 봉환식이 거행됐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에서 아직 귀환하지 못한 한국 군 실종자가 4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와는 별도로 지난 2000년부터 시작한 국내 유해 발굴 사업을 통해 지난해까지 총 1만354 구의 유해를 발굴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는 6.25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미군 7천 840 명 가운데 5천300 여 구가 북한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동안 북한에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했지만 이후 북한의 도발 위협을 이유로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에 따르면 미국은 그동안 북한 내 유해 발굴 사업에 총 1천950만 달러를 투입해 229 구의 유해를 발굴했고, 이 가운데 110 구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이를 포함해 1982년 이후 총 311 구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웹사이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