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7차 노동당 대회,핵실험 도발은 안 해

북한의 7차 노동당 대회가 6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개막했다. 당 대회는 북한 최고의 정치행사로 36년만에 열리는 것이다.

김정은 시대를 공식 선포할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 7차 노동당 대회가 오늘(6일) 개막됐습니다. 김정은 정권의 향후 대내외 정책과 관련해 어떤 내용이 발표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7차 노동당 대회가 6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열렸습니다.

당 대회는 북한 최고의 정치행사로, 지난 1980년 6차 당대회 이후 36년만에 치러지는 겁니다.

북한은 첫 날 행사를 생방송으로 중계하지 않았고 별도로 행사 내용을 공개하지도 않았습니다.

6일 북한의 7차 노동당 대회가 열리는 평양 4.25 문화회관 주변에 당 대회를 알리는 간판이 걸려있다.

북한의 초청으로 평양 현지 취재 중인 외신기자 130여 명도 대회장 내부 접근이 금지됐고 사진과 영상도 행사장에서 200m 떨어져 촬영하도록 제한됐습니다.

미국 ‘CNN’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6일 오전 4.25 문화회관에 입장해 북한 전역에서 선발된 3천여 명의 당 대표자들이 모인 가운데 첫 날 행사를 주도했습니다.

대회는 김 제1위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오는 9일쯤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 제1위원장은 개회사에 이어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를 통해 6차 당 대회 이후 치적을 과시하고 김정은 시대의 정책노선을 밝혔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올해 들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단행했기 때문에 핵과 경제 병진 노선을 더욱 확고히 하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당 대회 이틀째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당규약 개정 토의에선 지난 2012년 헌법에 핵 보유국임을 명문화한 데 이어 당 규약에도 핵 보유국을 명시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소형 핵탄두 개발이 당 대회에 드리는 선물’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당 대회 개막에 맞춰 일제히 김 제1위원장을 우상화하는 내용들을 내보내면서 대회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습니다.

북한의 7치 노동당 대회가 6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개막했다. 북한 당국은 많은 외신 기자들을 초청했지만 대회장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사진과 영상 촬영도 행사장에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만 촬영하도록 제한했다. 기자들이 멀리서 행사가 열리는 4.25 문화회관을 촬영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동지의 당’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서사시를 소개했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1면 사설에서 사회주의 붕괴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사회주의를 굳건히 수호했다며 이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에 걸친 희세의 정치가들 덕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당 대회는 그러나 지난 6차 대회와는 달리 중국 등 외국 정부나 정당 대표와 같은 주요 외빈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북한은 당 대회가 개막을 앞두고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가 우려했던 추가 핵 실험 도발을 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도발을 자제한 것은 중국 등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고와 당 대회 이후 국면 전환 가능성을 염두에 둔 때문이라는 관측입니다. 한국의 북한 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입니다.

[녹취: 양무진 교수/ 북한대학원대학교] “중국의 대북 압박 메시지가 전달되고 또 7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시대 선포 이후에 뭔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주도권 정치 그런 차원에서 아마 당분간 핵실험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이 선대 지도자들보다 행보를 예측하기 어려워 당 대회 이후라도 언제든지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북한의 당 대회 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핵실험 준비는 다 돼 있기 때문에 당 대회가 끝난 뒤 어떻게 할 지 두고 봐야 한다며 대회에서 나올 대외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