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거리 무수단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30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강원도 원산에 무수단 미사일을 실은 이동식 발사대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추적 중에 있으며 이에 대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5일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발사 직후 공중 폭발했습니다. 이어 같은 달 29일에도 두 발의 무수단 미사일을 연달아 발사했으나 모두 실패했습니다.
한국 정보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무수단 미사일 실패 원인을 분석, 보완하는 한편 체면을 세우기 위해 발사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평안남도 일대에서 방사포와 견인포 등을 동원해 포병사격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요격 대비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상황에 따라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파괴조치 명령’을 내렸습니다. 파괴조치 명령은 북한 미사일이 일본의 영공 또는 영해로 들어오면 즉각 요격하는 겁니다.
이에따라 일본 자위대는 고성능 레이더와 요격용 미사일을 갖춘 이지스함을 동해에 배치하고, 지상에는 패트리엇 미사일(PAC-3)을 배치해 경계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 2087호와 2270호는 북한의 모든 탄도 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 있는 국제해사기구(IMO)도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수단은 과거 소련이 개발한 R-27 미사일을 북한이 들여와 개량한 것으로 사정거리 3천km의 이동식 중거리 미사일입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