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대북 제재 여파로 북-중 화물량 감소'

지난 2013년 4월 북한 번호판을 단 화물차가 신의주에서 '중조우호교'를 건너 중국 단둥으로 입경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에서 중국 단둥으로 들어가는 화물량이 크게 줄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가 보도했습니다. 이 잡지는 중국으로 들어가는 북한 밀수품도 크게 줄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의 여파로 북한과 중국 간 교역이 둔화되고 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5일 보도했습니다.

이 잡지는 북-중 교역의 거점인 단둥발 보도를 통해, 북한에서 석탄과 철광석 등을 싣고 단둥으로 들어가는 화물차가 크게 줄었다고 전했습니다.

제재 이전에는 매일 1백대 이상의 화물차가 단둥으로 들어왔지만, 지금은 20대에서 50대로 줄었다는 겁니다.

아울러 제재로 인해 북한 화물선박들이 더 이상 중국 항구에 자유롭게 정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4월 초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으로부터 석탄과 철, 철광석, 금, 티타늄, 바나듐, 희토류 등의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다만 민생 목적이면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계획과 관련이 없는 경우, 북한산 철과 철광석, 그리고 석탄은 수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타임'은 단둥이 그동안 북한의 들쭉술과 담배, 해삼, 개구리기름 같은 밀수품들로 유명했지만, 제재 이후 이 분야도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밀수품을 판매하는 단둥의 한 상인은 1 kg에 최고 450 달러까지 나가는 개구리기름을 과거에는 50kg도 쉽게 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5kg도 구하기 힘들게 됐다며, 대북제재로 자신의 사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잡지는 북한 정권 역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북한의 유일한 우방으로 북한 무역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그 대부분이 단둥을 통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단둥의 한 무역상은 북한이 여전히 많은 물건을 사고 팔고 싶어한다며, 하지만 제재 때문에 북한 회사들의 현금 흐름에 한계가 있고, 이는 바로 구매력 약화를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