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 대통령 "북한 심각한 균열 조짐…테러 도발 가능성"

박근혜 한국 대통령(왼쪽 2번째)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북한 내부가 엘리트층의 잇단 탈북 등으로 심각한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북한 외교관 등 주요 인사들의 탈북과 망명이 이어지는 등 북한 내부의 동요가 심상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 (NSC)와 을지 국무회의를 잇따라 주재하고 북한 정권이 주민들의 삶은 도외시한 채 지속적인 공포통치로 주민들을 억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한국 대통령] “최근엔 북한 엘리트층조차 무너지고 있고 북한의 주요 인사들까지 탈북과 외국으로의 망명이 이어지는 등 심각한 균열 조짐을 보이면서 체제 동요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 정권이 내부 동요를 차단하고 추가 탈북을 방지하면서 한국사회에 혼란을 조장하기 위해 사이버 테러 등 각종 테러와 도발을 저지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전 공사의 최근 망명과 관련해 북한 지도층의 동요를 지적하고 체제 단속을 위한 북한의 테러와 도발 가능성에 강력 경고하는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한국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 김한권 교수입니다.

[녹취: 김한권 교수 / 한국 국립외교원] “이전과 다른 북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북한이 국면전환용 카드로 테러의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주시하며 한국 국민의 안전을 강조한 면이 있습니다.”

또 북한체제의 동요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은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 당국 간부와 주민을 향해 ‘통일은 차별과 불이익 없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북한 최고위층과 분리시키는 대북접근법을 거듭 내비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체제 유지를 위해 극단의 길을 가고 있고 핵심 엘리트층마저 등을 돌리면서 탈북이 이어지는 지금은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한국사회 내부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행동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22일 시작된 미-한 을지 프리덤 가디언 (UFG) 연습에 대해서도 북한이 무자비한 핵 세례를 위협하면서 추가 도발 가능성을 노골화하고 있다며 철저한 대비를 강조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한국 대통령]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위협인 만큼 이에 대응하는 우리의 훈련도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실전 같은 훈련이 돼야 하겠습니다.”

특히 사이버테러나 위성위치정보 체계, GPS 전파 교란은 평시에도 심각한 위협이므로 실전과 같은 대비훈련이 필요하고 북한이 물리적 도발을 일으킬 땐 철저한 응징을 통해 북한이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자멸할 것임을 확실하게 깨닫게 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THAAD)의 주한미군 배치 결정과 관련해서도 북한이 적반하장으로 왜곡하면서 추가 도발의 빌미로 삼으려 한다며 이런 북한의 공세에 내부 갈등과 혼란이 커지면 북한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라며 단합을 호소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