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 해병대, 전시 대비 북한 피난민 수용훈련 첫 실시

'2016 호국합동상륙훈련'에 참가한 미·한 해병대 민군작전 전담부대 장병들이 작전지역 내 유입되는 피난민 수용 및 인도적 지원에 대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말 시작된 한국 육군의 ‘호국훈련’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3일)은 북한 주민이 남쪽으로 대거 유입되는 상황에 대비해 피난민을 수용하고 지원하는 훈련이 처음으로 실시됐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해병대는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6일까지 한국 포항 일대에서 실시하는 ‘2016 호국 합동상륙훈련’에서 북한 피난민 수용과 지원 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했다고 3일 밝혔습니다.

이 훈련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난민 수용과 지원 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군인 등 130여 명의 미군 작전전문 요원들도 참가했습니다.

또한 한국 군 최초로 도입한 이동천막형 의무시설을 활용해 환자 분류부터 긴급환자 응급수술 등 환자 처리 절차를 숙달했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 해군과 해병대는 북한 피난민 수용과 관리, 의료지원 등 민군작전을 위한 전담부대를 최초로 편성해 운용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군비통제차장을 지낸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의 분석입니다.

[녹취: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박근혜 대통령이 8.15 경축사와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남으로 내려오라’ 그런 이야기를 했잖아요. 만약에 북한 주민이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내려올 경우 과연 한국이 수용할 대비가 돼 있느냐 비판이 있었는데, 처음으로 했다는 것은 이제 본격적으로 그런 상황에 대한 대비를 실질적으로 하는 의미가 있다고 봐야겠죠.”

빈센트 브룩스 미한연합사령관이 2일 경기도 여주시 연양동 도하훈련장에서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진행된 육군 8사단 도하작전을 참관하며 브리핑을 받고 있다.

올해 ‘호국 합동상륙훈련’에서는 또 갑판운반선이 처음으로 운용됐습니다.

갑판운반선은 1만 7천700t 규모의 장비와 물자를 실을 수 있어 상륙 돌격장갑차와 상륙 기동헬기 등을 동시에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습니다.

또 항만시설이 파괴되거나 접안이 어려운 해안에 공기부양정이나 도하 지원 선박을 활용해 전차와 자주포 등의 장비들을 대량으로 투입시켜 상륙군에 대한 빠른 지원도 가능합니다.

한국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의 3일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문상균 대변인 / 한국 국방부] “이번 연습에서는 우리의 발전된 선박 기술로 건조한 민간 자산을 군사작전에 적용함으로써 한국형 단독 상륙작전 수행능력을 검증할 예정입니다.”

지난 2일 경기도 여주시 연양동 도하훈련장에서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진행된 육군 8사단 도하작전에서 장갑차들이 부교를 건너고 있다

한국 해병대는 이번 훈련에 2천600여 명의 병력과 상륙 돌격장갑차 36대를 비롯해 K55 자주포, K1 전차 등 300여 대의 장비, 그리고 한국 해군의 신형 상륙함 ‘천왕봉함’과 3척의 상륙함, 함정 20여 척 등이 참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 육군은 최신예 K-2 흑표전차를 투입한 적의 진지를 점령하는 공중과 지상 합동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훈련은 K-2 전차와 K-21 장갑차 그리고 항공기가 가상의 북한군이 설치한 ‘반 땅크 지탱점’을 돌파하는 연습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K-2 흑표전차 20대를 포함해 궤도차량 70여 대가 투입됐으며 육군 항공기도 참여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이 진행 중입니다.

K-2 흑표전차가 실전 배치된 이후 대대급 공중과 지상 합동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국 군 당국은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