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경제관계 위축 가능성 적어' 미 의회보고서

지난 2013년 북한 신의주에서 중국 단둥으로 향하는 화물차들이 '조중친선다리' 위로 압록강을 건너고 있다.

북한과 중국의 밀접한 경제관계가 가까운 장래에 위축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미 의회 산하기구가 밝혔습니다. 특히 중국 내 북한 노동자 수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최근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서 유엔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북한의 밀접한 경제관계가 가까운 시일 안에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2015년 현재 북한의 대외교역에서 중국이 91%를 차지한다며, 북한경제가 여전히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북-중 간 교역액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양국 간 교역은 계속되고 있다며, 특히 북한경제에 노동자 중국 송출과 중국의 대북 에너지 지원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노동자 해외 송출이 최근 북한의 새로운 외화 획득원으로 떠올랐다면서, 2016년 8월 기준으로 북한 노동자 7만~8만 명이 중국에서 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가운데 약 3만4천 명은 단둥이나 투먼 같은 북-중 접경 도시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고서는 중국 내 북한 노동자는 수입의 3분의 2를 본국에 보내야 한다며, 앞으로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밖에 보고서는 중국의 에너지 지원이 북한에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수력이나 각종 연료, 태양광 에너지, 그리고 전력 지원 등이 에너지 지원 대상에 포함됩니다.

보고서는 중국의 태양광 발전 분야에 대한 지원에 힘입어 북한의 전력 사정이 최근 많이 좋아졌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이어 최근 평양에서 운행하는 차량의 수와 중국의 대북 차량 수출이 늘어난 것에 근거해 중국에서 북한에 들어가는 원료의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특히 송유관을 통한 대북 원유 공급과 관련해 보고서는 일본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한해 최소 50만t의 원유가 북한에 제공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50만t은 송유관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보내야 하는 원유량입니다.

중국은 북한에 구호 차원에서 원유를 무상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고서는 또 투자환경과 관련해 북한은 특유의 폐쇄성과 부족한 사회기반시설 탓에 투자하기가 매우 어려운 나라로 평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이 북한 접경 지역 내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북한이 북-중 접경 지역에 경제개발구(SEZ) 11개를 설치해 외부 투자를 유인하고 있지만, 별 소득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단둥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 공사가 북-중 경제협력에 적극적이었던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지금까지 완공이 미뤄져 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밖에 중국 기업들은 투자환경이 불안정한 북한에서 사업을 하기보다는 북한에서 노동자들을 데려오는 것을 선호한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