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잠수함에 대응한 한국 군의 핵심 전력인 해상작전 헬기 ‘와일드 캣’이 실전배치됐습니다. 신형 호위함과 잠수함도 속속 전력화되고 있는데요. 날로 높아가는 북한의 잠수함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됩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해군은 지난해 유럽에서 도입한 신형 해상작전 헬기 ‘와일드캣’ 8대 중 4대를 한반도에 작전배치했다고 1일 밝혔습니다.
‘와일드캣’은 잠수함 공격을 위한 한국산 대잠어뢰 ‘청상어’와 소형 표적물 공격을 위한 12.7mm 기관총을 장착했으며, ‘스파이크’ 공대함 유도탄으로 공기부양정 등 북한 함정을 정밀타격할 수 있습니다.
또 기존 해상작전 헬기 ‘링스’보다 잠수함 탐지 능력이 4배 가량 향상됐는데, ‘링스’의 수중형 음파탐지기보다 탐지거리가 향상된 저주파 음파탐지기가 탑재됐고 ‘링스’에선 사용할 수 없었던 부표형 음파탐지기도 운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최대 360km까지 탐지가 가능한 고성능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와 전자광학 열상장비를 장착해 먼 거리 정밀 감시능력도 갖췄습니다.
한국 군은 지난해 6월 ‘와일드캣’ 4대를 인수한 뒤 실전배치를 위한 전력화 과정을 거쳤으며 지난해 12월 인수한 나머지 4대는 오는 7월 작전배치될 예정입니다.
또한 2022년까지 미화 7억8천만 달러 안팎의 예산을 투입해 해상작전 헬기 12대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입니다.
한국방위사업청 김시철 대변인의 지난달 17일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김시철 대변인 / 한국 방위사업청] “함정에 탑재하는 해상 작전헬기가 추가 도입되면 해군의 대잠수함전, 대수상함전 등 입체적인 작전수행 역량을 높이고, 특히 북한의 SLBM 등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군이 이처럼 대잠수함 향상에 힘을 쏟는 것은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과 잠수함 개발 동향이 심상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 군 당국은 ‘와일드캣’에 이어 대잠수함 능력이 향상한 신형 호위함과 천 800t 급 잠수함 등을 속속 전력화하고 있습니다.
바닷속 잠수함과 바다 위의 신형 호위함, 그리고 하늘을 나는 해상작전 헬기까지 수중과 수상, 공중 등 3중으로 북한의 잠수함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 아래 전력 증강에 박차를 더하고 있습니다.
한국 해군에 따르면 바닷속에서 북한 잠수함을 잡을 214급 잠수함의 전력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모두 9척을 건조할 예정인 214급 잠수함은 현재까지 5척이 작전배치됐으며 올해 마지막 9번째 잠수함이 진수돼 오는2019년 이후 전력화가 완료될 예정입니다.
214급 잠수함은 ‘공기불요시스템’을 탑재해 2주 이상 수면에 올라가지 않고 잠항할 수 있습니다. 또 사거리 천km의 잠대지 순항미사일 ‘해상-3’을 탑재해 바다에서 북한 육상의 핵심시설에 대한 공격도 가능합니다.
이와 함께 바다 위를 지키는 2천 500t 급 ‘인천급’ 신형 호위함도 잇따라 배치되고 있습니다.
북한 잠수함에 대응하는 핵심 전력인 신형 호위함은 모두 6척 가운데 5척이 작전배치됐으며 마지막 6번함인 ‘광주함’도 오는 4월 전력화가 이뤄집니다.
신형 호위함은 기존 호위함이나 초계함보다 잠수함 탐지 능력이 향상된 선체 고정식 음파탐지기를 장착하고 있으며 ‘청상어’ 어뢰와 사정거리 150km의 전술 함대지 유도탄을 탑재해 잠수함은 물론 육지의 적 지휘시설도 직접 타격할 수 있습니다.
한국 해군 대령 출신의 문근식 한국 국방안보포럼 국장의 설명입니다.
[녹취: 문근식 국장 / 한국 국방안보포럼] “해상작전 헬기, 인천급 호위함 그 다음에 214급 잠수함은 전시가 되면 우리(한국) 해역에서 북한 잠수함정이 활동 못하게 할 수 있는 거죠. 북한이 우리 잠수함보다 훨씬 많잖아요. 80척 가지고 있는데 그런 세력을 무찌르기 위해서는 좋고 평상시에는 NLL 이남에 북한이 침투하잖아요, 천안함 공격 같이. 그럴 경우를 대비해서는 이런 세력이 많으면 좋죠.”
한편, 미-한 해군은 올해부터 한국 군의 대잠수함 능력을 공동으로 평가할 계획입니다.
한국 해군은 올해 해군작전사령부에 해양작전본부를 신설했으며 이는 평시작전 대응태세를 강화하고 전시에는 미 해군과의 연합작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