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북한 강력 비난 "안보리 결의 준수할 것"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전세계 각국의 핵실험 금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가운데, 류제이 유엔주재 중국대사(왼쪽)가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대사와 회의장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 영문판이 북한을 강하게 비난하는 논평을 실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가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 중단 조처를 비난한 데 대한 반응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 타임스' 신문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의 비판이 중국의 유엔 결의 준수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제목의 논평을 실었습니다.

이 논평은 북한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흔들리지 않고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 은 지난 23일 `명색이 대국이라는 나라가 미국의 장단에 춤을 춘다'는 내용의 개인논평을 게재했습니다. 이 논평은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이 올해 말까지 북한산 석탄의 수입을 중단한 것을 겨냥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글로벌 타임스'는 북한의 도발적 언사에 응대할 필요가 없다며, 북한이 무슨 반응을 보이든 유엔 결의를 완전하게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논평은 이어 북한에게는 중국과의 우호관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과거 냉전 시기 소련과는 달리 북한은 지정학적으로 중국에 맞설 힘이 없으며,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절대로 북한에 좋을 것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또 도발적 언사로 중국을 미국 편으로 돌려세우는 것보다 중국이 유엔 제재를 지키는 것이 평양에 훨씬 낫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과의 정치적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이 북한에 훨씬 손해라는 것입니다.

논평은 결론적으로 북한과 중국이 좋은 이웃으로 지낼 것이라며, 북한이 합리적인 자세를 보여 두 나라 관계를 회복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겅솽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조선중앙통신'에 실린 글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북한과 중국이 우방국으로 앞으로 더 건설적인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겅솽 대변인은 또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일관된 입장에 따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준수할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