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 금지 조처가 중국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철강산업 쪽에서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8일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21호를 이행하는 차원에서 올해 말까지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 타임스’ 신문은 이 조처로 중국 철강업체들이 대체 수입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중국 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22일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산 석탄이 중국 석탄 수입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적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중국 내 광물 수출입 정보를 전하는 인터넷 사이트 `chem365.net’에 따르면 중국이 수입하는 석탄 가운데 북한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8.78%에 불과합니다.
대중국 석탄 수출 순위 1위는 자원대국 인도네시아로 약 41%를 차지하고, 2위는 28%를 점유한 호주입니다.
중국 랴오닝사회과학원의 뤼챠오 연구원은 `글로벌 타임스’에, 중국 국내 석탄 생산량과 비교하면 수입한 북한산 석탄의 비율이 워낙 작아 장기적으로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산 무연탄을 주로 사용하는 철강업계는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이 수입하는 북한산 석탄은 대부분 무연탄이며, 주로 철강업체들이 제련 과정에서 사용합니다.
뤼챠오 연구원은 철강업체들이 북한산 대신 베트남과 러시아, 호주 등지에서 필요한 무연탄을 들여오겠지만, 북한산을 완전하게 대체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산 무연탄이 값이 싸고 운송비용도 적게 들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지난해 북한으로부터 전체 무연탄 수입량의 85%에 해당하는 약 2천2백만t을 수입했습니다.
북한산 무연탄이 중국의 전체 무연탄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로 미미한 탓에 전체적으로 중국 석탄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뤼챠오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약 12억 달러어치의 무연탄을 중국에 팔았습니다. 이는 2015년과 비교해 12.5% 증가한 액수입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