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백악관 관리 "오바마, 트럼프에 '중국 통한 대북압박' 조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달 20일 대통령 취임식에서 바락 오바마 전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을 더욱 압박하라는 조언을 했다고 전직 백악관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군축.비확산 담당 선임국장을 지낸 존 울프스탈 씨는 지난 22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기 말 도널드 트럼프 당시 당선인에게 북 핵 문제와 관련한 정책 조언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울프스탈 전 국장] “They can try to engage North Korea directly…”

오바마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북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의 동결을 목적으로 북한과 직접적인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것과, 중국을 이용해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등의 몇 가지 선택사항을 설명했다는 겁니다.

울프스탈 전 국장은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가 ‘핵과 미사일 동결 선택지’에 대해선 권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관련 시설을 전부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실제 동결을 입증하기까지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라는 겁니다.

또 잠시라고 해도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게 돼, 한국 등 주변국이 자체 핵 보유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울프스탈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에 북한은 물론 중국을 압박하는 정책을 펼치도록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정책이 이미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 몇 년 간 펼쳐왔던 전략이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사실상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을 계승할 것을 권했다는 겁니다.

[울프스탈 전 국장] “Making it clear to China that continued…”

울프스탈 전 국장은 북한에 대한 중국의 계속된 보호가 미국의 안보 이익을 훼손하고, 이로써 미국 역시 중국의 안보를 약화시키는 쪽으로 단계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중국에 분명히 하는 게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전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조언을 얼마나 받아들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VOA’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 대북정책과 관련한 문의를 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