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대북정책 재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임 오바마 행정부 때와는 다른 대북정책 방안 여부를 검토 중이란 분석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신문은 2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대북정책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미 본토에 대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다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결정하기 위해 백악관이 정책 재검토에 착수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27일 대북정책 재검토를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며칠 동안 북한과 관련해 여러 구체적인 정보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한국과 일본 방문도 이런 대북정책 재검토의 연장선에서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1일 한국행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자주 도발적 행동을 해왔기 때문에 북한 수뇌부가 무슨 일을 할지 예상하기 힘들다”며 그 것이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매티스 장관은 또 북서태평양에 있는 두 강력한 동맹국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우선순위라고 강조했습니다.
제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파이낸셜타임스’신문에, 매티스 장관이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주요 이유는 북한에 관한 논의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퇴임 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즉각적인 우선순위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었습니다.
와일더 전 선임보좌관은 “북한이 핵무기로 미 본토를 타격하기 위한 역량을 보유하는 쪽으로 시간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이에 대해 빠른 대응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시험발사가 마감단계에 있다고 주장하자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후 북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출범 넉 달여 만에 대북정책을 발표했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