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북한 외화수입, 2014년 대비 20% 감소 추정

북한 신의주에서 중국 단둥으로 향하는 화물차들이 '조중친선다리(중조우의교)' 위로 압록강을 건너고 있다. (자료사진)

올해 북한의 총 외화 수입이 2014년과 비교해 약 2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유엔의 대북 제재로 인한 수출 감소가 가장 중요한 원인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14년 북한이 외화벌이를 통해 벌어들인 돈은 최소 36억 달러에서 최대 40억 달러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유엔과 한국 정부의 대북 제재로 올해 북한이 감당해야 할 손해가 약 8억 달러로 추정돼 2017년 북한의 총 외화 수입은 2014년과 비교해 약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의 외화벌이 활동은 크게 수출, 남북 경협, 노동자 해외 송출, 관광, 그리고 기타 활동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남북 경협은 대남 수출과 개성공단에서 나오는 수입을 뜻합니다.

기타 분야에는 무기와 불법 거래, 용선료와 운송료, 입어료 수입, 해외투자, 그리고 해외 조형물 건설 등에서 나오는 수익이 포함됩니다.

공식 발표된 통계자료를 근거로 북한의 분야별 외화 수입을 계산해 보면 2014년 기준으로 수출 32억 달러, 남북 경협 1억 달러, 노동자 송출 수입 최저 2억 달러에서 최대 6억 달러, 그리고 관광은 3천만 달러에서 4천만 달러에 달하고 기타 외화 수입은 약 1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수출은 약 90%가 대중 수출이고 광물류가 가장 비중이 큽니다.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이유로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대북 제재로 북한의 대외 수출은 올해 약 7억 달러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대북 결의 2270호와 2321호를 통해 석탄, 철광석, 희귀 광물 등의 수출을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있습니다. 2014년 북한의 외화 수입에서 광물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41%에 달했습니다.

남북 경협 분야에서는 대남 수출의 경우 2010년 5.24 조치로, 또 개성공단은 지난해 공단이 문을 닫으면서 수입원이 모두 막혔습니다. 한국 통일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북한이 개성공단에서 벌어들인 외화는 1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한편 북한의 해외 노동자 송출 수입에 대해 한국 통일연구원 김석진 북한연구실장은 최소 2억 달러에서 최대 6억 달러로 계산했습니다.

해외 노동자 수를 한국 통일부가 추정한 10만 명으로 전제하고 노동자 1명이 매년 벌어들이는 순 수입을 최소 2천 달러에서 최대 6천 달러로 잡아 계산한 것입니다.

이는 개성공단 수입보다는 많지만, 광물 수출을 통한 외화 수입보다는 훨씬 적습니다.

최근 몇 년 새 북한의 새 외화벌이원으로 떠오른 관광 분야의 수입은 한국 해양수산연구원 윤인주 전문연구원의 계산에 따르면 2014년에 최소 3천만 달러에서 최대 4천만 달러로 추정됩니다.

기타 분야에서는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가 2014년 기준으로 북한의 무기수출액을 약 1천만 달러로 추산했습니다.

그밖에 해외 조형물 제작이나 각종 해외건설, 해외투자, 북한 식당 등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최대 수 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영국 `BBC’ 방송은 북한이 만수대창작사가 주관하는 해외 조형물 설치 사업으로 1억 달러 이상을 벌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 제재로 이 사업뿐 아니라 조형물 수출도 어렵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외화벌이에서 매우 중요한 광산물 수출의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습니다. 대신 노동자 해외 송출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외화 수입은 전반적으로 정체하거나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됩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