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 정책의 시대는 끝났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저지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수단들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북한은 미국 대통령의 의지와 미군의 힘을 시험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17일 한국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서울 총리공관에서 회동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펜스 미국 부통령] “But all options are on the table. Just in the past two weeks the world witnessed the strength and resolve of our new President in actions taken in Syria & Afghanistan.”
펜스 부통령은 세계가 지난 2주 간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힘과 결의를 목격했을 것이라며, 북한을 겨냥해 모든 수단들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 등 미국이 설정한 인내의 한계선을 넘을 경우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응징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펜스 부통령은 또 북한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의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펜스 미국 부통령] “The era of strategic patience is over. Over the past 18 months N.K. has conducted 2 unlawful nuke tests & unprecedented number of ballistic missile tests.”
펜스 부통령은 지난 18개월 간 북한이 두 차례의 불법적인 핵실험과 전례 없이 많은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했고 자신이 한국에 오는 와중에도 실패는 했지만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전략적 인내는 이전 미국 행정부들의 접근방식이었고 지난 20년 간 동맹국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해체와 북한 주민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평화적으로 접근했지만 북한은 기만과 핵 미사일 실험으로 대응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와 관련해선 방어적 조치인 사드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동맹을 위해서 계속 배치할 것이라며, 한국의 안보를 위해서 포괄적 대응능력 체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중국이 한국의 자국 방어를 위한 사드 배치에 대해 경제보복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중국은 북한의 위협을 먼저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펜스 미국 부통령] “The president and I have great confidence that China will properly deal with N.Korea. If China is unable to deal with N.K. the United States & our allies will.”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은 중국이 북한을 제대로 다룰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도 만일 중국이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의 한국에 대한 안보와 안전에 대한 의지는 다음달 치러지는 한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확고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때문에 한반도 안보정세가 엄중한 상황에서 펜스 부통령이 취임 후 첫 아시아 방문국으로 한국을 찾은 것은 미-한 동맹의 발전과 북한의 위협에 대한 미국 새 행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확고한 북 핵 불용의 원칙 아래 세계적인 대북 압박망을 더욱 촘촘히 하고 제재를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북한의 전략적 셈법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펜스 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17일 오전 남북 대치의 상징인 비무장지대를 방문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헬기를 타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경비대대인 캠프 보니파스에 도착해 한국 측 지역인 ‘자유의 집’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18일 주한 미 상공회의소 연설 등의 일정을 끝내고 일본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