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드는 동맹 약속…근본적으로 바꿀 의도 없어”

한국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사드 배치 논란과 관련해 브리핑 하고 있다.

한국 청와대는 오늘(9일) 미-한 동맹 차원에서 약속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의도는 없다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또 이달 말로 예정된 미-한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미-한 동맹 차원의 약속 내용을 근본적으로 바꿀 의도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9일 춘추관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한 달 동안의 외교 활동에 대해 평가하면서 사드 배치에 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녹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한국 청와대] “정부는 한-미 동맹 차원에서 약속한 내용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의도가 없습니다. 사드는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으로부터 한국과 주한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결정한 것으로서 정권이 교체됐다고 해서 이 결정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

정 실장은 한국 정부가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엄중한 인식 아래 미국과 계속 긴밀하게 협의하며 사드 배치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말하고, 다만 이에 대한 몇 가지 원칙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덧붙였습니다.

[녹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한국 청와대] “다만 민주적, 절차적 정당성 및 투명성을 분명히 하는 가운데 국내적으로 필요한 절차를 밟아 나가고자 합니다. 특히 환경영향평가는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투명하게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

한국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에서 미군 사드 발사대가 하늘을 향하고 있다.

정 실장은 이와 함께 이달 말로 예정된 미-한 정상회담과 관련해 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준비를 관련 부처와 함께 차질 없이 진행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미-한 정상회담은 특히 두 나라에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정상 간 첫 만남인 만큼 정상들의 긴밀한 유대와 공고한 신뢰관계를 구축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녹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한국 청와대] “미국 측은 최고의 예우를 갖춰 우리 대통령을 맞이하겠다는 계획을 분명히 했습니다. 현재 외교채널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양국 간 세부조율이 마무리 되는 대로 내주 중 개략적인 일정과 의제 등 구체사항을 발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 실장은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미-한 동맹의 발전 방향과 북 핵 문제 해결 방안, 그리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공동 노력 등에 대해 미-한 정상 간에 폭넓은 의견 교환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 실장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또 미국 방문에 이어 독일 함부르크에서 다음달 7일 개최되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미국 이외에 중국, 일본, 러시아 그리고 아시아와 유럽 등 다수의 주요국 정상들과도 양자 회동을 가질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