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주한미군 2사단 최고 전사 선발대회...“미-한 동맹 굳건”

경기도 동두천시 미 2사단에서 '최고 전사 선발대회'가 열린 가운데 각급 부대에서 실시한 '최고 전사' 대회에서 선발된 장병들이 사단 최고의 전사가 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한미군과 한국군 병사들이 '최고 전사'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장병들은 미-한 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했습니다. 경기도 동두천에서 함지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10일 경기도 동두천의 미 2사단 부대에선 여러 발의 총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한국에 주둔한 미 2사단과 한국에 순환배치된 3사단 1기갑여단 병력 등 총 24명이 '최고 전사'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겁니다.

9일부터 닷새 동안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장병들은 수중 생존력과 독도법, 장애물 통과, 사격, 행군 등을 실시합니다.

사격 대회 직전 장병들은 무거운 물체를 들고 언덕을 뛰어오르는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체력이 고갈된 상황에서도 표적을 맞출 수 있는지를 평가 받기 위해서입니다.

미 2사단에서 열린 '최고전사' 선발대회 참가자가 과녁을 향해 사격 하고 있다.

장병들은 거친 숨을 몰아 쉬며 차분하게 과녁을 향해 번갈아 가며 소총과 권총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일부 병사들은 원하는 만큼의 실력이 나오지 않은 듯 아쉬운 표정이었습니다.

이날 'VOA'와 만난 3사단 1기갑여단의 채드 제시 병장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독도법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제시 병장] “So far, the most difficult part of the competition...”

참가자들은 각급 부대에서 실시한 '최고 전사' 대회를 통과한 장병들입니다. 사단급인 이날 대회를 우승한 장병은 미 8군에서 실시하는 '최고 전사' 선발대회에 출전하고, 이 곳에서도 '최고 전사'가 되면 태평양사령부와 미 국방부 차원에서 열리는 상급 대회의 참가 자격이 주어집니다.

데니스 스캇 맥킨 2사단장(왼쪽)이 대회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필 바레토 2사단 주임원사는 이런 과정을 거쳐 최고의 전사가 탄생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레토 주임원사] “This competition where we find the best warriors in the division...”

최고 중 최고로 불릴 수 있는 장병들이 장교와 준사관, 부사관, 그리고 카투사 중에서 선발돼 이 곳까지 왔다는 겁니다.

카투사는 주한미군에 배속된 한국 병사들을 지칭합니다. 이날 모두 5명의 카투사 병사가 미군과 같은 조건에서 실력을 겨뤘습니다.

미 2사단 23화학대대 소속 카투사 최호남 일병입니다.

[녹취: 최호남 일병] “목표는 일단 참가한 이상 우승을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우승해서 미 8군 대회까지 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이날 대회에 한국군도 참가하면서 장병들은 자연스럽게 미-한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최 일병도 미국과 한국의 문화와 언어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은 있지만 미-한 연합전투력 증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미군 참가자 역시 한국 측 참가자들과 함께 경쟁하는 것이 즐겁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현재 미국과 한국은 이달 초부터 '키 리졸브'와 '독수리 훈련’ 등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올해 훈련이 예년에 비해 축소됐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날 'VOA'와 만난 2사단 관계자는 “대부분 시뮬레이션 훈련이기 때문에 축소 여부를 논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며 예년 수준으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동두천에서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