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협상 목표로 6개월 안에 북한의 핵무기뿐 아니라 미사일과 생화학 무기까지 폐기하는 ‘빅 CVID’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 백악관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미 행정부의 대북 협상 목표가 상당히 신속하고 범위 또한 확대됐다는 설명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다음달 12일 열릴 예정인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협상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1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6개월 안에 북한의 핵무기뿐 아니라 미사일과 생화학 무기까지 완전히 폐기하는 협상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Right now, this administration is planning for very short process to complete elimination of nuclear weapons and ballistic missiles and biological and chemical weapons within about six months, obviously that’s unrealistic, but that’s their opening position.”
명백히 비현실적이지만, 이것이 협상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초기 입장이라는 설명입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현 정부의 대북 협상 목표는 핵 무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이를 ‘빅 CVID’로 규정했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It’s CVID but not just covering nuclear, they are including biological, chemical and missiles, in the past, when the Bush administration invented the phrase CVID, they were only talking about nuclear capabilities, not they are talking about in addition to nuclear they are talking about biological chemical and ballistic missiles, so it is ‘Big CVID’.”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이른바 CVID라는 표현을 처음 제시했던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엔 북한의 핵 능력만을 거론했지만 이제는 생화학무기와 탄도미사일까지 CVID 범주에 포함시켰다는 겁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미 행정부의 ‘빅 CVID’에 북한이 동의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북한과 접점을 찾지 못하면 다음달 미-북 정상회담은 성사되기 어렵다고 관측했습니다.
VOA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