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비핵화 협상의 답보 상태가 계속되는 동안 미국은 한반도 미군 태세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존 개러멘디 민주당 하원 군사위원이 강조했습니다. 미-한 연합군사훈련은 계속 전개돼야 하며, 훈련 축소에는 비핵화를 향한 북한의 상응 조치도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개러멘디 의원을 이조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북한의 협상이 계속 답보 상태에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북한이 시간을 끌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답보 상태가 계속되는 동안 미국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개러멘디 의원) 수십 년 간 해왔던 것들을 계속해야 합니다.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미군과 한국군이 오늘 밤이라도 당장 (북한에 대응해) 싸울 준비가 돼있어야 합니다. 또 북한에게는 협상을 위한 충분한 공간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이런 공간은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미-한 연합군사훈련을 연기했을 때 이미 어느 정도 북한에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훈련들이 영구적으로 중단돼선 안 됩니다. 미국은 이런 훈련들이 반드시 필요하며 북한과 더 폭 넓은 합의를 하기 전까진 중단돼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기자) 하지만 미국과 한국 국방 당국은 비핵화 협상이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내년 미-한 연합훈련을 재조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는데요. 훈련에 변화를 주는 것이 현명하다고 보십니까?
개러멘디 의원) 단계적으로 상응 조치가 오가는 ‘행동 대 행동’ 방식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 단계들은 서로의 상응 조치에 맞게 조절돼야 하고, 모두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를 향해야 합니다.
기자) 그렇다면 미-한 연합훈련 축소에 대한 북한의 상응 조치는 무엇이 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개러멘디 의원) 미국은 북한이 핵 위협을 낮추는 매우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기를 기대할 겁니다. 정확히 어떤 조치일지는 협상돼야 합니다. 핵, 미사일 시험 중단이 될 수도 있고 보유하고 있는 모든 무기를 신고하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기자) 미국은 이미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한국과의 연합훈련을 유예했지만, 북한은 별다른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개러멘디 의원) 훈련을 “유예”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훈련들은 중단돼선 안 됩니다. 다시 시작돼야 합니다. 그리고 북한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 지켜볼 것입니다. 행동 대 행동 방식이란 것이 이런 겁니다.
기자) 북한은 최근 한반도 비핵화 정의에 미국의 핵 위협 제거도 포함된다는 주장을 펼쳤는데요. 예상됐던 주장인가요?
개러멘디 의원) 미국은 한반도 핵무기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 핵 우산을 제공하고 있지만 수십 년 간 있었고,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갖고 있는 유일한 위협은 북한이 가할지도 모르는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것입니다.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계획, 또는 목적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공격을 분명히 방어할 것입니다.
기자) 미국은 북한의 이런 주장에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개러멘디 의원) 북한의 새로운 협상 감각은 매우 골칫거리입니다. 북한이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변하지 않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이 개시한 협상은 계속돼야 합니다. 그런데 북한의 입장이 무엇인지 정확한 이해를 통해 협상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그 동안 말만 많았지 실제로 논의된 세부 내용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기자) 이제 미국이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개러멘디 의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협상 전술에 대해 매우 순진한 이해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협상은 반드시 지속돼야 합니다. 협상에서 공통 분모와 해법이 나올 수도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제재 압박과 무역 제한이 요구됩니다.
지금까지 존 개러멘디 민주당 하원의원으로부터 미-북 비핵화 협상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이조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