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1·12월 대북 정제유 공급량 안보리 보고...전체 허용치 60% 도달

지난해 7월 중국 랴오닝성 다롄의 정유시설. (자료사진)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과 12월 북한에 공급한 정제유 양을 유엔에 보고했습니다. 러시아의 보고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북한에 들어간 정제유는 허용치의 약 60%로 나타났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정부가 11월과 12월 북한에 공급한 정제유는 약 4천438t입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18일 중국이 11월과 12월 각각 2천928t과 1천510t을 대북 정제유 공급량으로 보고했다며 이를 웹사이트에 게시했습니다.

이로써 북한에 공식 반입된 정제유는 기존 3만3천623t에서 3만8천61t으로 증가했습니다.

안보리는 1년 동안 북한에 공급할 수 있는 정제유 상한선을 50만 배럴로 정한 바 있습니다. 국제유가 전문 웹사이트 등을 토대로 볼 때 50만 배럴은 6만~6만5천t 사이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를 토대로 볼 때 지난해 북한에 공급된 정제유 3만8천61t은 허용치의 58~63%로 추산됐습니다.

다만 북한에 정제유를 공급하고 있는 또 다른 나라인 러시아는 아직 11월과 12월의 정제유 공급량을 보고하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보고를 마치면 이 비율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러시아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1만8천880t의 정제유를 북한에 공급했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이는 중국이 지난 한해 공급한 총량 1만9천198t보단 적지만, 러시아가 11월과 12월 공급량을 추가로 보고하면 러시아의 공급량이 중국을 앞지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보고가 최종적으로 이뤄진다고 해도 과거 공급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지난해 안보리의 상한선은 넘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이는 공식 보고된 정제유만을 근거로 했기 때문에 실제 북한에 반입된 양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미국 정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이 공해상에서 제 3국 선박으로부터 유류를 전달받는 모습이 수 차례 포착됐지만, 이런 방식으로 확보한 유류는 이번 공식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지난해 9월 안보리에서 열린 대북제재 관련 회의에서 지난해 1월부터 8월 사이 북한이 선박간 환적 방식으로 80만 배럴의 정제유를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상한선의 160%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