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차 정상회담을 위한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의 영변 핵 시설이 검증 하에 완전하게 폐기되면 비핵화는 돌이킬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규정했습니다. 서울에서 안소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 `연합뉴스'와 미국 `AP' 통신 등 세계 6대 통신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미-북 양국 간에 3차 정상회담에 대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 후에도 미-북 양 정상의 대화 의지는 퇴색하지 않았다면서 양국 간 친서 교환이 그 증거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미-북 협상의 재개를 통해 다음 단계로 나가게 될 것이라면서, 이제 그 시기가 무르익은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 정의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과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의 핵 시설 전부가 검증 하에 전면적으로 완전히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겁니다.
문 대통령이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조치에 대해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 대통령은 1,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사안을 토대로 차기 협상을 이뤄가면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과의 세 차례 회담에서 빠른 시기에 비핵화 과정을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에서도 유연성 있는 결단을 보여주길 바란다면서, 미국의 실무 협상 제안에 응하는 것도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이 미-한 동맹이나 주한미군 철수 등을 비핵화와 연계시켜 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재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미-북 회담과 비핵화 과정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으면, 남북 경협도 탄력을 받을 것이고, 국제사회도 제재의 부분적 또는 단계적 완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의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면서, 시기와 장소,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 자신의 의지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이 핵 폐기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그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남북 간에도 다양한 경로로 대화를 지속하기 위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비핵화 진전에 따라 한국의 수도 서울을 겨냥하는 북한의 장사정포와 남북한이 보유한 단거리 미사일 등 위협적 무기를 감축하는 군축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남북군사합의서’가 제대로 이행된다면 향후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상호 군사정보를 교환하거나 훈련을 참관하는 등 "군사태세의 투명성을 높이는 단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남북군사합의서가 남북 간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줄였다고 평가하면서,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의 긴장을 급격히 고조시키거나 비핵화 대화의 파탄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도 그 효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있었던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시 주석에게 한-중 정상회담 전에 북한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주 시 주석의 방북이 남북한과 미-북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