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북 미사일 발사, 전략적 행동”…“마지막 도발 아닐 것”

25일 한국 서울역에 설치된 TV에서 이 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미 주요 언론들은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온 외교 업적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한 훈련을 계속하는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며, 앞으로도 도발이 계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북한이 24일 발사한 미사일이 새로운 형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한국 정부의 발표를 전하며,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사항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탄도미사일로 최종 확인될 경우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강조해온, 김정은 위원장과 이룬 외교적 성과를 약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이어 지난 5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과 한국 정부가 이번과는 다른 대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5월 미사일 발사 당시에는 북한이 추구하는 관심을 주지 않기 위해 미국과 한국이 의도적으로 신형 탄도미사일이라고 공개하는 것을 피했다는 겁니다.

신문은 또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러시아제 이스칸다르와 유사하다며, 이 미사일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데 이 경우 한국뿐 아니라 주한미군, 더 나아가 전쟁 발발 시 한반도에 증원될 미 군함에도 치명적인 위협이라고 전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북한의 이번 발사가 미-한 연합훈련을 비난한 뒤 나온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단을 자신의 외교적 업적으로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심을 명백하게 시험하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외교협회의 스콧 스나이더 국장은 이 신문에, 북한이 지난달 판문점 회동 이후 ‘기댓값’을 높이며 전략적인 행동을 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판문점 회동을 미국 측의 ‘과잉 열망’의 증거로 해석하고, 협상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무엇을 더 얻어낼 수 있는지 살피고 있다는 것입니다.

신문은 또 “북한이 미국의 심각한 반응을 불어올만큼 도발적이지 않으면서도 관심을 얻어내려고 수위를 조절했다”는 에이브러햄 덴마크 전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의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AP’ 통신은 북한의 이번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인 만큼 국제적인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안보리가 통상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만 새로운 제재를 가했기 때문에 이번 발사로 북한에 새로운 제재가 가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CNN’ 방송은 북한의 이번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 구축 과정을 약화시키는 군사적 위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사일을 쏜 동해는 이미 지난주 중국과 러시아, 한국과 일본 전투기가 엉키며 지역 내 불안정성이 나타난 현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방송은 또 미 과학자연맹의 애덤 마운트 선임연구원의 분석을 인용해, 북한이 쏜 신형 미사일처럼 낮고 빠르게 비행할 경우 이에 대한 경고의 시간과 대응 결정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 무기는 1차 타격용으로 더 적합하다고 전했습니다.

비핀 나랑 MIT 교수는 `CNN’ 방송에 북한의 이번 발사는 미국과 한국이 계속해서 연합훈련을 하려는 데 대한 반응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도발은 이게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