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장관 “북한 당 창건일 도발 동향 아직 없어”

정경두 한국 국방장관.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은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북한이 군사 도발에 나서려는 움직임은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세균 한국 국무총리는 북한과의 대화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북한이 문을 열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군사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해 “현재까지는 특이동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 장관은 1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의 질의에 “도발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24시간 북한의 군사 활동과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정 장관은 “북한이 지금 열병식 준비와 수해 복구에 치중하고 있다”며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 도발 징후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정경두 장관] “SLBM 신포조선소와 관련된 그런 움직임들은 지금 현재는 수해 복구와 관련된 움직임들은 저희가 확인하고 있지만 발사 준비와 관계된 부분은 현재까지는 특이동향이 없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만 정 장관은 “북한은 늘 단시간 내에 어떤 준비를 해서 언제든지 미사일 발사 등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시도 군사 대비태세를 소홀히 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와 북한과의 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북한이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세균 총리] “현재는 특사를 생각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우선 코로나19 때문에 제가 아는 한 북한은 거의 봉쇄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심지어는 정규 외교관들의 입출경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여져요.”

정 총리는 한국의 입장에선 “가능한 한 인도적 지원이라든지 필요한 대화 노력을 하고 있는데 북한으로선 그런 입장이 안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총리는 또 “북한이 수해와 관련해 한국이나 국제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으면 좋을 것 같은데 마음을 열어놓고 소통하는 것 같지 않다”며 “항상 열린 자세로 대화 노력을 하고, 결국에는 비핵화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회 대정부 질문에선 미-한 두 나라간 현안들도 거론됐습니다.

전시작전권통제권 전환 문제와 관련해 정경두 장관은 올 하반기 연합훈련에서 하기로 했던 완전운용능력, FOC 검증이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미군 증원병력 불참으로 차질을 빚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이 가능한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 장관은 임기 내 전환을 무리해서 하기 보다는 조건에 기초한 전환 계획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조기에 이를 충족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최근 최종건 한국 외교부 1차관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의 워싱턴 회담에서 제안한 국장급 ‘동맹대화’ 협의체 신설 문제에 대해 미 국무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강 장관은 미-한 워킹그룹이 있는데 동맹대화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워킹그룹은 북한 문제를 논의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고 동맹대화는 좀 더 큰 그림에서 동맹의 앞날과 동맹관계를 강화하는 방안 등을 다루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