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제1위원회서 북한 핵·미사일 우려 이어져…"완전한 비핵화, 제재 이행 촉구"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건물.

유엔총회에서 군축을 담당하는 제1위원회에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회원국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촉구하며 유엔 대북 제재의 이행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주재 아일랜드대표부의 짐 켈리 부대표는 7일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북한의 계속되는 핵과 탄도미사일 관련 활동은 심각한 위협을 제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켈리 부대표는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에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즉시 멈추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미사일·대량살상무기(WMD)·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아일랜드 대표] “The ongoing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related activities of the DPRK represent a serious threat. We call on DPRK immediately to end its destabilizing actions and take concrete steps to abandon its missile, WMD and nuclear programs 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manner”

호주도 이날 회의에서 한반도 상황을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호주 대표] “Australia remains gravely concerned by the situ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We continue to work to ensure the enforcement of UN sanctions on the DPRK, and call on the DPRK to take clear steps towards the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호주 대표는 “우리는 유엔 대북 제재의 이행을 확실히 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으며,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향한 분명한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탈리아대표부의 스테파노 스테파닐 부대표는 “최근의 발사를 포함해 북한의 계속되는 탄도미사일 발사는 역내와 국제 안보를 저해하는 중대 우려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이탈리아 대표] “The repeated ballistic missile launches, including the most recent ones by the DPRK undermine regional and international security and are a matter of serious concern. We urge the DPRK to refrain from further provocations and take concrete steps towards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In the meantime, international sanctions regime needs to remain in place and be effectively implemented.”

스테파닐 부대표는 이어 “우리는 북한에 추가 도발을 삼가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향해 구체적인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스테파닐 부대표는 “그러는 동안 국제 제재 체제는 유지되고 효과적으로 이행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노르웨이의 모나 율 유엔대사는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대한 북한의 의지와 시도를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의미 있는 협상에 다시 임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네덜란드의 요카 브랜드트 유엔대표부 대표도 “우리는 북한의 핵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북한이 야기한 핵 확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전날 열린 회의에서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의 에이든 리들 제네바 군축회의 대표는 “영국은 북한의 불법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여전히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리들 대표는 그러면서 “안보리의 여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지난달 27일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런 금지 프로그램을 겨냥한 제재가 유지되고 국제사회가 엄격하게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영국 대표] “The UK remains concerned by the development of DPRK’s illicit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mes. The DPRK’s recent ballistic missile launches on 27 September, in violation of multiple UNSCRs, are a clear indication that sanctions targeting these prohibited programmes must remain in place and be strictly enforced by the international community. We call for the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sation of the DPRK, and urge the DPRK to return to dialogue with the United States.”

리들 대표는 또 “영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를 요구하며, 미국과의 대화에 복귀할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에스토니아 유엔대표부의 스벤 위르겐손 대표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을 개발하려는 야심을 포함해 "새로운 무기 기술을 발전시키려는 북한의 결의는 중대 우려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에 맞게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미국 대표로 발언에 나선 보니 젠킨스 국무부 국제안보·군축 차관은 북한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젠킨스 차관은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 않으면서 “일부 국가들이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훼손하는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난 수 십 년 동안 구축한 국제 제도가 불안정을 조장해 우리 모두에게 피해를 입히려는 독재체제에 의해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젠킨스 차관은 이어 “이런 체제는 새로운 핵 위험을 야기한다”면서 이는 “핵전쟁을 막으며 군비경쟁을 피하고 핵무기의 추가 확산을 방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운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 대표는 이날도 유럽 국가 등의 비판에 대해 “일방적인 대북 적대시 정책을 추구하는 이중적 행위”라는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