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국과 협력해 기독교인 탄압"..."코로나 봉쇄, 북한 기독교인에 더 큰 어려움"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 건너로 보이는 북한 신의주의 북한군 초소.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 국가로 꼽히는 북한에서 기독교 인들이 처한 어려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과 중국 당국이 협력해 북한 국적 기독교인들을 색출하고 있으며, 코로나 봉쇄로 북한 내 기독교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기독교 단체인 ‘가정연구협회’(Family Research Council)의 에리엘 델 터코 부국장은 1일 국제문제 전문지 ‘내셔널 인트레스트’ 기고문에서 중국과 북한 당국이 협력해 조직적으로 북한 국적 기독교인들을 색출한다고 밝혔습니다.

델 터코 부국장은 ‘중국이 북한의 기독교인 탄압을 돕고 방조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북한 정부의 목표는 북한에서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는 것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며 “국가보위성이 기독교 신앙을 가진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추적해 체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보위성 요원들이 기독교인들을 찾아내는 주요한 방법은 중국 당국의 도움을 받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델 터코 부국장은 영국의 시민사회단체인 ‘코리아 퓨처’ 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보고서 ‘신앙 박해’에 기독교 신앙을 가진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체포돼 북한으로 송환된 사례 25건이 기록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자들이 탈북자들을 심문해 그들의 대답을 기록한 뒤 북한 요원들에게 넘긴다는 것입니다.

특히 중국에서 기독교 활동에 관련된 탈북자의 경우 중국 당국자가 서류에 특정한 도장을 찍는 것으로 알려졌다고소개했습니다.

델 터코 부국장은 3일 VOA와 전화 통화에서 중국 당국의 이 같은 행동은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델 터코 부국장] “It’s completely outrageous because the Chinese government knows exactly how Christians in N Korea are going to be treated. Every N Korean defector that is forcibly repatriated to N Korea is going to face some sort of punishment but we know Christians face a worse punishment.”

“북한으로 송환된 기독교인들이 어떤 처우를 받는 지 중국 정부가 알면서도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너무나 충격적”이라는 것입니다.

델 터코 부국장은 모든 북송 탈북자들이 처벌을 받지만 기독교인들은 ‘특히 지독한 처벌의 표적’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델 터코 부국장] “We’re hearing reports that they’re beaten with fists with steel rods with other items, enduring positional torture, I think what’s really sad is that Christians tend to be targeted for special, horrific treatment according to reports like this. One testimony noted that a Christian who was caught praying were beaten by N Korean authorities every single day for 20 days in a row. I mean this is something that the global Christian community should be really concerned about and I think is really concerned about that.”

기독교인들은 주먹과 쇠막대기로 구타 당하고 불편한 자세로 오래 버티는 고문을 당하며, 기도하다가 걸린 한 사람은 20일간 매일 북한 관리들로부터 맞았다는 보고가 있다는 것입니다.

델 터코 부국장은 “이 같은 상황은 국제 기독교 공동체가 응당 매우 우려해야 하는 것이며, 또 우려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델 터코 부국장은 북한의 기독교 탄압 실태는 실로 세계 최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델 터코 부국장] “I think it’s the worst because the North Korean regime is actively trying to eradicate Christianity... I think that’s why it’s the worst. It’s not just the government that restricts religious belief or restricts churches, is that they’re actually hunting for people who are affiliated with Christianity and that’s just tragic.”

북한 당국이 신앙을 제한하고 교회를 규제하는 것을 넘어 기독교와 관련 있는 사람들을 추적하기에 최악의 탄압국이라는 것입니다.

델 터코 부국장은 북한이 적극적으로 자국 내에서 기독교의 뿌리를 뽑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7년 9월 중국 랴오닝성 차오양에서 열린 기독교 기도 모임에서 북한 출신 여성이 성경을 읽고 있다.

“북중 국경 봉쇄… 북한 기독교인들에 더 큰 어려움”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스 USA’는 지난달 “상황은 지옥과 같다”는 제목의 글에서 현재 북한 내 식량 위기가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북중 국경 봉쇄로 시장에 중국산 밀수품의 공급이 끊겼다는 것입니다.

북한 내 기독교인은 이 단체에 “주민들이 쌀, 옥수수, 생필품 가격이 급등해 걱정하고 있다”며 특히 소금과 식용유 가격은 네 배나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이 북한인은 주민들이 쌀을 구하지 못해 산나물과 소금국만 먹고 있다며 “일부 가정은 겨우 하루에 한 번 먹는 실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오픈 도어스 USA’의 에이미 램 대변인은 3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국경 봉쇄로 인한 경제난 속에 북한 내 기독교인들도 예전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램 대변인] “COVID has made a bad situation worse for N Korean Christians. Not only are they unable to leave the country to access vital aid, like food and medical care, but tightened social control means that Christians are subject to increased monitoring inside the country, making it more difficult to keep their faith in secret. This places them at greater risk of being discovered and sent to a labor camp.”

램 대변인은 “북한 내 기독교인들은 식량과 의약품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을 떠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통제가 강화돼 기독교인들에 대한 감시도 높아졌고 신앙을 비밀리에 지키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내 기독교인들은 발각돼 노동 교화소 등으로 보내질 더 큰 위험에 현재 노출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픈 도어스 USA’는 다만 북중 국경 봉쇄에도 북한인 지원은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이먼이라고 밝힌 ‘오픈 도어스’ 북한 담당관은 지난달 발표한 글에서 “지금과 같이 북한이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을 때, 북한 기독교인들에게 식량과 의약품을 분배하는 사업은 그들의 생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우리는 지원양을 늘렸다”고 밝혔습니다.

오픈 도어스는 중국 내 안가와 협력망을 통해 북한인 6만 명에게 식량과 의약품, 옷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