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권자 42%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북 관계가 악화했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북한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호감도는 13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낮았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은 바이든 행정부 들어 미-북 관계가 악화됐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유거브가 지난달 21일부터 24일 사이 미국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입니다.
이 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북 관계 진전’을 묻는 항목에서 응답자의 42%는 ‘악화됐다’고 답했습니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15%, ‘변화 없다’는 응답은 28%로 나타났습니다. 15%는 ‘잘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악화됐다’고 답한 이들의 80%는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를, 12%는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중 관계’는 개선됐다는 응답이 40%로 악화됐다는 응답 34%보다 높았습니다. 14%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바이든 후보 지지자의 69%는 미-중 관계가 좋아졌다고 답한 반면 트럼프 후보 지지자의 약 69%는 나빠졌다고 인식했습니다.
미-러시아 관계에 대해선 악화됐다 44%, 개선됐다 17%, 변화 없다가 23%로 나왔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관계에 대해선 개선과 악화가 각각 35%로 나왔고, 17%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동맹 관리’에 대한 평가는 정치 성향에 따라 반으로 갈렸습니다.
48%는 ‘신뢰한다’고 답했고, 47%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신뢰한다고 답한 이들의 92%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들의 93%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였습니다.
한편 13개 국가(카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이란, 이스라엘, 일본, 북한, 한국, 멕시코, 러시아, 영국, 우크라이나)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 북한은 ‘꼴찌’를 차지했습니다.
응답자의 59%가 북한을 ‘적’, 24%는 ‘비호감’이라고 답했습니다. 1%만이 ‘동맹’, 4%가 ‘호감’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러시아에 대해선 40%가 적국, 36%가 비호감, 그리고 호감과 동맹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9%와 2%였습니다.
중국에 대해선 34%가 적국, 41%가 비호감, 그리고 10%가 호감, 2%가 친구라고 답했습니다.
한국에 대해선 42% 동맹, 31%가 호감이라고 답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