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하는 미국인이 지난해보다 줄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북한에 대해 비우호적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지난해 보다 다소 증가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하는 미국인이 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한미경제연구소(KEI)가 `2021 한반도에 대한 미국인 태도 보고서'에서 공개한 이 같은 수치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였던 지난해 31%에서 13%p가 줄어든 것입니다.
KEI의 보고서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 여부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지난해 30%에서 올해는 49%로 급증했습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지난해 39%에서 올해는 33%로 다소 줄었습니다.
북한의 핵 포기가 중요하다고 밝힌 응답자는 86%로, 지난해 84%와 비슷했습니다.
또 북한에 대해 비우호적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75%로 지난해(71%)보다 다소 증가했습니다.
미-한 군사동맹과 관련해선 지금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지난해 22%에서 올해 18%로 줄었습니다.
반면 그대로 유지하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자는 22%에서 27%로 늘었습니다.
미-한 동맹이 미국에 이익이 된다는 응답자는 64%로 지난해(62%)와 비슷했고, 주한미군을 현재의 2만8천500명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자도 지난해 49%에서 올해 50%로 비슷했습니다.
특히 미국이 북한과 핵 합의를 이뤄도 주한미군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41%에 달했습니다.
미국이 북한의 인권 개선을 추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거나 중요하다는 응답자는 지난해 83%에서 올해는 79%로 다소 줄었습니다.
또 북한 주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지지하는 응답자도 지난해 53%에서 올해는 48%로 줄었습니다.
다만, 미국이 북한 주민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51%로 지난해(47%) 보다 약간 늘었습니다.
KEI의 이번 보고서는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7일까지 미국 성인 1천1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것으로, 표본 오차는 ±3.25% 입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