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주한 미국대사에 골드버그 지명…전직 대사들 “최고의 선택”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된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미국대사가 지난해 2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이민 문제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1년 넘게 공석이던 주한 미국대사에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대사가 공식 지명됐습니다. 전직 주한 미국대사들은 골드버그 대사 지명을 중요한 직책에 대한 최고의 선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한 미국대사에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대사를 공식 지명했습니다.

백악관은 11일 이같이 발표하면서 골드버그 지명자가 직업 외교관 중 최고위직인 경력대사(Career Ambassador)로, 현재 콜롬비아 주재 미국 대사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쿠바 아바나 주재 미국 대리대사와 필리핀과 볼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 코소보 프리슈티나 주재 미국 공관장을 역임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아울러 국무부에서 정보연구실 차관보와 대북제재 결의 1874호 이행조정관을 지냈다고 전했습니다.

백악관은 골드버그 지명자가 2018년 경력대사로 승진했으며, 그동안 대통령 유공자상과 2차례의 대통령 공로상, 국가정보 은인장 훈장 등을 수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골드버그 지명자는 앞으로 상원의 인준 청문회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지난 2009년 8월 필립 골드버그 미국 국무부 대북제재 이행 담당 조정관이 서울을 방문했다.

전직 주한 미국대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골드버그 대사를 주한 미국대사에 지명한 것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직책에 최고의 선택이라며 반겼습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주한 미국대사를 역임한 캐슬린 스티븐스 전 대사는 11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골드버그 지명자는 전 세계와 미국의 외교 정책이 도전적 위기를 맞았을 때 이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능력 있는 외교관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스티븐스 전 대사] “So I think he'll bring all of that experience as well as his deep experience and relationships in Washington to working closely to make sure Washington is aware of Seoul’s views and to make sure that Seoul and Washington work as closely together as possible.”

골드버그 지명자가 이런 깊은 경험을 토대로 미국이 한국의 시각을 잘 알게 하고 미한 간 긴밀한 협력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겁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골드버그 지명자가 2006년 코소보 주재 미국 공관장으로 일할 당시 자신은 유럽 담당 부차관보로 일했다며, 골드버그 지명자의 전문성에 외교관으로서 큰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티븐스 전 대사] “So Phil at that time was the Chief of Mission in Kosovo, this is in 2006. And it was time of great instability, very delicate diplomacy and instability on the ground in Kosovo and surrounding areas. He did the job on North Korean sanctions for a relatively brief period, I would say, but he has experience with dealing with all kinds of situations where again, we've had to use the full diplomatic toolbags to try to bring about diplomatic progress.”

당시 코소보와 그 주변국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고 외교적으로 예민했는데, 골드버그 지명자가 현지와 워싱턴을 아우르는 외교 능력에 존경심을 갖게 됐다는 겁니다.

스티븐슨 전 대사는 또 골드버그 지명자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 대북 제재 업무도 맡았다며, 하지만 외교적 진전을 만들기 위해 모든 외교적 수단을 써야 하는 모든 종료의 상황에 대처한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 미국대사는 매우 중요한 외교 직책에 매우 탁월한 선택이 이뤄졌다며, 골드버그 지명자는 현직에 있는 최고의 미국 외교관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며 극찬했습니다.

[녹취: 힐 전 대사] “I think he is a very strong choice for a very important diplomatic posting. He’s one of the top American diplomat who is in the service now. It’s a great nomination and Korea will be very happy to have him. There’s been a lot of focus on the fact that who worked on sanctions, but in fact he’s done a lot of different thing in his career and I think the Korean people will find him a very competent, good interlocutor and someone who really will help a relationship between US and Korea.”

힐 전 대사는 골드버그 지명자가 제재 업무를 맡았었다는 사실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지만 사실 골드버그 대사의 이력에는 다른 많은 것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들이 그를 매우 유능한 좋은 대화 상대자, 미한 간 관계를 진정으로 도울 인물로 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전 대사는 골드버그 지명자가 북한 문제에 많은 관여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올 수도 있지만, 주한 미국대사 직책은 미북 관계를 담당하는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자리와는 엄연히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대사는 골드버그 지명자가 풍부하고 다양한 외교 경험으로 중요한 직책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버시바우 전 대사] “I think it's one of the most important posts that we have in our diplomatic service, just because of the both the volatility of the security situ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but also the important economic ties between two countries and with the rising threat of China, as well as other global issues where US and Korea work together. It’s a good place to have a real professional, and he is a pro.”

버시바우 전 대사는 주한 미국대사는 한반도 안보 상황의 변동성뿐 아니라 양국 간의 중요한 경제 관계, 증가하는 중국의 위협, 기후변화 등 미한 간 함께 협력해야 하는 여러 국제 문제 때문에 가장 중요한 외교 직책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직책에는 진정한 전문가가 자리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골드버그 지명자는 그에 걸맞은 전문가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