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으로 북한 군에 희생된 ‘서해 수호 55용사’를 기리기 위한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한국 정부는 영웅들의 애국심을 기리면서 북한의 최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행위에 대해 엄중 경고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으로 희생된 ‘서해 수호 55용사’를 기리기 위한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이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개최됐습니다.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인 ‘서해 수호의 날’은 2002년 제2연평해전과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2010년 연평도 포격전으로 북한 군과 맞서 싸우다가 희생된 이들을 기리기 위해 한국 정부가 2016년 지정한 법정 기념일입니다.
‘서해의 별이 되어, 영원한 이름으로’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7번째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참전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습니다.
[녹취: 김부겸 한국 국무총리] ”최후의 순간까지 명예로운 임무를 완수했던 서해 수호 영웅들의 용기와 투혼, 빛나는 애국심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결코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김 총리는 또 “유가족과 참전 장병에 대한 예우와 지원에도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 총리는 또 북한이 24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엄중한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은 한치의 무력도발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부겸 총리] “ICBM 발사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고 한반도와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북한 당국에 분명히 경고합니다. 대한민국은 굳건한 군사적 대응 능력과 공고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반도의 평화를 반드시 수호할 것입니다.”
이날 기념식에 불참한 문재인 대통령은 SNS에 올린 추모글에서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한반도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해지고 있다”며 “강한 안보를 통한 평화야말로 서해 영웅들에게 보답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올해로 제2연평해전 20년이 됐고,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전 발발 12주기가 됐다”며 “그동안 영웅들은 결코 잊히지 않았고 압도적인 국방력으로 부활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며 희생 장병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페이스북을 통해 “서해 수호의 날을 하루 앞두고 북한이 올해 들어 12번째 도발을 해 왔다”며 “북한에 엄중하게 경고한다.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더욱 굳건한 안보태세를 갖춰 자유와 평화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기념식은 국민의례와 헌화, 묵념, 추모공연, 헌정공연 등의 순으로 50분간 진행됐습니다.
특히 행사 초반 국기 경례 때에는 고 윤영하 소령의 육성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이 울려 퍼졌습니다.
윤 소령은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고속정 참수리 357호 정장으로 북한 군과 교전 중 전사했습니다.
헌정공연 ‘서해의 별이 되어’는 서해 수호의 날을 위해 만든 창작곡을 통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의 서해 수호 의지를 담아 가수와 성악병들의 협연으로 진행됐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