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대금을 루블화가 아닌 유로화로 지불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총리실은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통화에서 유럽 업체들이 천연가스 수입 대금을 기존처럼 유로화나 달러로 결제할 수 있도록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3일, 푸틴 대통령은 내각 회의에서 앞으로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시 루블화로만 결제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총리실 설명에 따르면 이날 두 정상의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숄츠 총리에게 천연가스 수입 대금은 제재를 받지 않는 가스프롬 은행에 유로나 달러로 결제되고 이후 가스프롬 은행은 유로화를 루블화로 환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총리실은 성명에서 숄츠 총리가 이날 통화에서 이 같은 절차에 동의하지 않았고, 다만, 절차를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문서로 된 정보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은 숄츠 총리에게 이 같은 결정이 러시아산 가스를 수입하는 유럽 기업들에 대한 계약 조건 악화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루블화로 결제하라고 한 러시아의 요구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국제법 규정을 위반해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화 자산이 동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크렘린궁은 이어 두 정상은 각국의 전문가들이 이 사안에 대해서 향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28일, 주요 7개국 에너지 장관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에너지 대금을 루블화로 지불해야 한다는 푸틴 대통령의 요구에 대해 만장일치로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