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의 합참의장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반영해 새로운 작전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전략기획지시’(SPD)에 서명했습니다. 미한일 합장의장은 역내 안보도전과 한국과 일본 방어에 대한 미국의 굳건한 약속에 대해 논의하고 다자 협력과 훈련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한국의 원인철 합참의장이 새로운 작전계획의 바탕이 되는 전략기획지시(SPD)에 서명했습니다.
미 합동참모본부는 30일 데이브 버틀러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밀리 의장과 원인철 의장이 하와이에 있는 인도태평양 사령부에서 양자 회담을 개최했다며, 이번 회담에서 두 지도자가 전략기획지시에 서명하는 이정표적인 행사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전략기획지시는 한미연합사에 지침을 제공하는 양자문서로, 한반도를 방어할 준비태세를 갖추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버틀러 미 합참 대변인] “This session featured a milestone event where the two leaders signed the Strategic Planning Directive, a bilateral document that provides guidance to the Combined Forces Command, enabling a ready force poised to defend the Korean peninsula.”
성명은 “양국간 회담에서 소통을 강화하고 미한연합방위태세를 더 강화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두 지도자가 역내 안보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미한동맹이 한반도와 역내 평화, 안보, 안정의 핵심축으로 남아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버틀러 미 합참 대변인] “The two leaders shared their assessment on the regional security situation and reaffirmed that the U.S.-Republic of Korea alliance remains the linchpin of peace, security, and stability on the Korean Peninsula and in the region.”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포함해 올해 12 차례 무력 도발을 감행한 가운데 이뤄진 이번 전략기획지시 서명은 지난해 12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서욱 한국 국방장관이 미한안보협의회의(SCM)에서 새 전략기획지침(SPG)을 승인한 데 따른 후속 조처입니다.
당시 두 장관은 회의 직후 공동 성명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에 대응하는 새 작전 계획 수립을 위해 전략기획지침(SPG)를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략기획지침은 미한 군 당국이 한반도 유사시 작계를 수정하거나 새로 작성할 때 그 근거를 제공하는 문서를 의미하며, 전략기획지시는 이에 기반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에 해당합니다.
미국과 한국은 현재 ‘작계 5015’을 기반으로 북한의 핵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사이버전, 생화학전에전 대비하고 있지만, 최근 진화를 거듭해 온 북한의 위협 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한편 미한 합참의장 회의 후 미한일 3국 합참의장 회의가 열렸습니다.
이 회의에는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과 원인철 한국 합참의장, 야마자키 고지 일본 통합막료장 외에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리키 럽 주일미군사령관도 동석했습니다.
미 합참은 보도자료에서 이날 3자 회의에서 역내 안보 도전과 일본과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굳건한 약속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긴밀한 삼각 협력과 조율을 통해 역내 안보를 진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이해를 공유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보, 안정을 진전시키기 위해 다자간 협력과 훈련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