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돈바스 전투 시작"...미국, 위성 요격미사일 시험 중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동부 돈바스에서 러시아군의 공세가 시작됐다고 18일 밤 연설을 통해 발표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격이 시작됐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미국이 인공위성 요격미사일 시험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중국이 오늘 6월 우주인 3명을 다시 자국 우주정거장에 올려보낸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대규모 전투가 시작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 동부 돈바스에서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격이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화상 연설을 통해, “지금 우리는 러시아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돈바스 전투를 벌써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러시아는 돈바스 전투를 위해 전력을 집결해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지난달 말 1단계 군사작전 목표를 달성했다고 주장하고, 돈바스 지역에 전력을 집중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군 전력의 상당 부분이 지금 이 전투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돈바스 일대에는 친러시아 반군 세력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름반도를 강제 병합한 이후 돈바스 일대 친러시아 반군 세력도 자칭 ‘공화국’들을 수립하고 돈바스 일대의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이후 이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 간에 교전이 수년째 계속돼 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이들 친러 반군 정부를 인정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이들 반군 세력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RP)’과 ‘루한시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한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에 돌입했습니다.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철강∙석탄 산업의 중심지기도 합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의 공세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는 결사 항전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얼마나 많은 군대를 보내든 우리는 싸울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공세를 저지할 수 있다고 확언하며 “우크라이나군을 믿어라, 우크라이나군은 매우 강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지원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이 지원을 약속한 새로운 무기들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원 무기 1차분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는데요. 국방부 고위 관리는 미국의 지원 패키지가 실린 4편의 비행기가 주말에 도착했으며, 24시간 안에 5번째 비행기가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 지원은 최근 바이든 정부가 추가로 지원을 약속한 안보 패키지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1시간가량 통화한 후, 우크라이나에 8억 달러 규모의 추가 군사 원조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지원에는 155mm 곡사포 18기, 포탄 4만 발, 구소련제 Mi -17 헬기 11대, 공격용 드론 스위치블레이드 300대,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500기, 다목적 장갑차와 의료 장비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곡사포를 지원하는 건 처음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이 그동안 지원한 무기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등 주로 러시아의 공격을 막는 방어용 무기 체계였는데요. 하지만 돈바스에 대한 러시아의 대대적 공세가 예고되면서, 장갑차나 곡사포 같은 공격용 중화기 지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유럽연합(EU)도 장거리포와 탱크 등 공격용 무기 지원을 논의 중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가 실패했다는 주장을 내놨다고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18일 러시아의 고위 경제 관리들과 화상 회의를 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회의에서, 서방은 러시아의 재정과 경제를 빠르게 악화시키고 시장의 공황과 은행시스템 붕괴, 상점의 물건 부족 현상을 기대했겠지만, 서방의 이 ‘경제 공습’ 전략은 실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지금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또 검토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연합(EU)은 공식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 억제 방안을 논의 중이고요. 바이든 행정부도 제재 대상을 계속 확대,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말했습니다. 한편 19일부터 워싱턴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orld Bank)의 춘계 회의가 시작되는데요. 22일까지 계속되는 이 회의에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야기된 식량 위기 등 세계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한편, 동맹국들에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 강화를 모색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다른 지역의 상황도 전해 주시죠.

기자) 러시아군은 돈바스 공세와 함께 수도 크이우가 있는 북부, 서부 르비우, 남부 마리우폴 등 우크라이나 전역의 주요 도시에 폭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의 제철소 단지 안에서 마지막 저항을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과 외국 의용군들에게 다시 한번 현지 시간으로 19일 정오까지 투항하지 않으면 사살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8일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이 인공위성 요격미사일 시험발사를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가 18일, 인공위성 요격미사일 시험을 중단한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백악관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를 방문해, 미국 정부는 인공위성 요격미사일 발사시험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그런 시험을 중단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해리스 부통령은 요격미사일 시험으로 발생한 농구공 크기만 한 여러 위성 파편이 시속 수천 마일 속도로 다른 인공위성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모래알처럼 작은 파편도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미사일에 요격된 위성 잔해는 우주 비행사들과 미군의 이익뿐만 아니라, 기상 관측이나 GPS 위치추적시스템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 세계 상업용 위성에도 해를 끼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그런 요격 시험이 얼마나 있었습니까?

기자) 우주 공간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민간 단체 ‘시큐어월드재단(Secure World Foundation)’에 따르면, 1960년대부터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등 4개국이 실시한 위성 요격미사일 시험발사는 10차례 이상 되고요. 이로 인한 우주 파편도 6천300개 이상 생겼다고 합니다. 이 재단에 따르면 그 가운데 적어도 4천300개의 파편은 지금도 지구 궤도를 돌면서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른바 우주 강국들이 최근에도 그런 시험발사를 한 적이 있습니까?

기자) 가장 최근에 이런 시험 발사를 한 나라는 러시아입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구소련 시절 띄워 올린 첩보위성을 요격, 파괴했고요. 인도는 2018년에 비슷한 시험을 단행했습니다. 미국은 14년 전인 2008년 마지막으로 인공위성 요격 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시했고요. 중국은 2007년에 시험발사를 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시험 발사로 우주 파편들이 더 많이 생겼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우주사령부에 따르면 러시아의 요격으로 1천500개 이상의 파편이 더 생성됐는데요.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행동은 무모하고 무책임한 것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번 조처는 우주에서의 군사 행동에 관한 새로운 국제 규범을 수립하려는 바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위성 요격미사일 시험 발사를 금지하겠다고 천명한 나라는 미국이 처음인데요. 미국의 이번 조처는 러시아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선제 조처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중국 우주인 3명을 실은 선저우 13호 귀환 캡슐이 지난 16일 네이멍구 둥펑 착륙장에 성공적으로 착륙한 직후 관계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우주 관련 소식 한 가지 더 보겠습니다. 우주 공간에서 우주 강국들의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중국이 우주인 3명을 다시 우주에 올려보낸다는 소식이죠?

기자) 네. 오는 6월에 우주인 3명을 자국 톈궁 우주정거장에 다시 올려보낸다고 중국 유인우주선 공정판공실 측이 최근 밝혔습니다.

진행자) 6월에 우주에 가는 중국 우주인들은 얼마나 우주에 머물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우주선 선저우 14호를 타고 가는데요. 모두 6개월을 톈궁 우주정거장에 머물 예정입니다. 이들 우주인은 우주정거장 기본 동체에 모듈 2가지를 결합하는 작업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유인우주선을 발사한 것이 20년이 넘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03년에 처음으로 유인우주선을 발사했습니다. 그 뒤 중국의 우주 탐사 사업은 일취월장했는데요. 중국은 2013년에는 달에, 그리고 지난해에는 화성에 탐사용 로봇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건설 사업도 착착 진행 중이죠?

기자) 네. 세 번째 우주정거장인 톈궁 우주정거장을 지난 2021년 4월에 발사했습니다. 톈궁 우주정거장 건설 사업은 올해 말에 마무리될 예정인데요. 중국은 오는 7월에 원톈 모듈을, 그리고 10월에는 멍톈 모듈을 발사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럼 톈궁 우주정거장에는 당분간 3명이 거주하는 셈이로군요?

기자) 네. 그런데 선저우 14호 우주인들의 임무가 끝날 무렵 선저우 15호에 탄 우주인 3명이 톈궁 우주정거장에 갈 예정입니다. 선저우 14호 승무원들은 3일에서 5일 정도 선저우 15호 승무원들과 우주정거장에서 같이 지내다 귀환할 예정인데요. 그럼 처음으로 6명이 중국 우주정거장에서 같이 지내는 셈이 됩니다.

진행자) 선저우 13호로 우주정거장에 갔던 중국 우주인들은 최근에 귀환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선저우 13호를 타고 톈궁 우주정거장에 가서 6개월을 지냈던 우주인 3명이 지난 주말 귀환하면서 열렬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여성 우주인 왕야핑 씨도 있었는데요. 왕 씨는 여성으로는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우주 유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사람을 우주 공간에 보낸 나라가 그리 많지 않죠?

기자) 네. 중국, 미국, 러시아까지 해서 이제까지 모두 세 나라에 불과합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중국이 우주망원경 발사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18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 유인우주선 공정판공실(CMSEO)’은 내년 ‘쉰톈’으로 불리는 대형 우주망원경을 발사해 우주 관측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쉰톈은 한 번에 관측할 수 있는 영역이 기존 허블 우주망원경과 비교해 300배 넓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