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크라이나에 1억5천만 달러 추가 군수지원 ...푸틴 전 비서관 "전승절에 뭔가 일어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 오하이오주 해밀턴에서 연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1억5천만 달러 규모 추가 군수 지원 사업을 발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날 미국은 러시아의 계속되는 침공에 맞서 자신들의 나라를 방어하고 있는 용감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대한 강력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며 추가 지원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새로 진행할 지원에는 155㎜ 포탄 2만5천 발과 대포병 레이더, 전자 교란 장비, 야전 장비와 관련 부품 등이 포함된다고 미 국방부가 같은 날 언론에 밝혔습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은 약 38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긴급 지원해 왔습니다.

'스팅어' 대공 미사일과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을 비롯해, 공격용 드론과 탄약, 곡사포 등 무기와 함께 다양한 군사 장비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추가 지원은 의회 승인 없이 대통령 직권으로 여분의 무기를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PDA(Presidential Drawdown Authority)'를 통해 이뤄집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에 안보 지원을 제공하는데 사용될 수 있는 자금을 거의 소진했다"며, 추가 지원 예산을 조속히 승인해줄 것을 의회에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의 다음 단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무기와 탄약이 중단 없이 계속 유입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미국을 포함한 국제 파트너들이 단결과 결의를 계속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지원 추가 예산 330억 달러를 의회에 요청한 바 있습니다.

같이 보기: 바이든, 330억 달러 우크라이나 지원 추가 예산 요청...유엔 총장 "안보리, 전쟁 종식 실패"

330억 달러의 용처는 무기 등 군수 200억 달러, 재정 85억 달러, 인도주의 30억 달러 등입니다.

■ 질 바이든 여사, 피란민 위로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7일 루마니아에서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만났습니다.

바이든 여사는 이날 피란민들을 수용하고 있는 수도 부쿠레슈티 시내 학교를 방문해,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위로했습니다.

방문 현장에는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부인 카르멘 요하니스 여사가 동행했습니다.

바이든 여사는 이날 "(피란민 보호에 관한) 해답이 나오는 희망을 느꼈다"고 기자들에게 방문 소감을 밝히고 "그들의 삶을 지탱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공급하는 구조"가 갖춰지고 있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미국의 피란민 지원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여사는 "미국이 얼마나 많은 돈을 우크라이나와 피란민들에게, 또 피란민들을 지원하는 루마니아에 줬는지 모두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가운데 왼쪽) 여사가 7일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시내 학교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피란민 어린이들과 대화하고 있다. 동행한 인물은 루마니아 대통령 부인 카르멘 요하니스 여사.

바이든 여사는 6일 루마니아 동부의 코갈니체아누 공군기지를 시작으로 동유럽 순방 일정을 진행 중입니다.

코갈니체아누 기지에서는 미군 장병들의 식사를 배식하고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바이든 여사는 7일 저녁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미국 대사관 직원들을 만납니다.

미국에서 '어머니의 날'인 8일에는 브라티슬라바와 동부 코시체, 비스네 네메케 등을 잇따라 방문해 정부 관계자와 우크라이나 피란민, 국제 구호단체 직원 등과 회동할 계획입니다.

순방 마지막 날인 9일에는 주자나 차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 등 정부 당국자들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 국외 피란민 600만명 가까워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이달 6일까지 우크라이나를 떠난 피란민이 580만명을 넘었습니다.

이 가운데 폴란드로 간 사람이 317만 명에 달해 가장 많습니다.

바이든 여사가 방문 중인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도 각각 85만8천명, 39만 2천명 가량을 수용했습니다.

■ "전승절에 뭔가 일어날 것"

러시아가 오는 9일 우크라이나에 최후통첩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또 나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메시지 작성을 담당했던 아바스 갈리야모프 전 연설비서관은 7일 BBC 인터뷰에서 "전승절에 뭔가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 문제는 푸틴 대통령의 지지자 뿐만 아니라 적들에게도 큰 관심사"라고 강조했습니다.

'전승절'이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승리한 날로, 러시아에서 매년 5월 9일에 성대한 행사를 열어 기념하고 있습니다.

갈리야모프 전 비서관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깊이 후회하고 있다"면서 "나약해 보이지 않으면서 전쟁을 무사히 끝내는 출구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전승절에 맞춰 우크라이나 전쟁의 성취를 내세울 수 있는 모습으로 어떤 식으로든 매듭을 지어야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기대를 채우지 못한다면 푸틴 대통령은 정치적 패배를 떠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계속 싸우면 러시아 패전"

갈리야모프 전 비서관은 이어서, 현재 러시아군의 전력과 전체적인 전황으로 볼 때 "계속 싸우면 질 게 뻔하다"고 밝혔습니다.

같이 보기: [분석]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고전하는 5가지 이유...라브로프 "정전 협상 매일 접촉"

따라서 "푸틴 대통령의 유일한 승리 전략은 '완전히 미친 사람'의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푸틴 대통령이 전술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이 보기: 러시아, 핵공격 모의 훈련 실시 "가상 적국 시설 타격"...군용 헬기 핀란드 영공 침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주요7개국(G7) 정상들은 5월 9일을 하루 앞둔 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 회의를 엽니다.

이번 화상 정상회의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가 중심 의제로, 추가 제재를 검토할 전망입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대러시아 추가 제재에 열려있다고 기자들에게 밝히고, G7 회원국들과 "무엇을 할 것인지, 하지 않을 것인지" 논의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