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정부가 16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신청 계획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총리는 이날 스톡홀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스웨덴이 동맹의 일원이 되기를 원한다는 것을 나토에 알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스웨덴은 중립 노선과 군사적 비동맹주의를 포기하게 됩니다.
안데르손 총리는 이것이 "우리나라에 역사적이고 혁명적인 변화"라면서 "한 시대를 떠나 다른 시대로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나토 가입 신청서는 당일(16일) 또는 17일이나 18일에 제출될 수 있으며, 핀란드와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웃 나라인 핀란드도 전날 나토 가입 계획을 공표한 바 있습니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는 15일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중립 노선을 포기하고, 나토에 합류하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같이 보기: 핀란드 '나토 가입 신청' 발표, 중립 포기 선언..."러시아, 마리우폴에 백린탄 투하"스웨덴과 핀란드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지만, 군사적으로 중립과 비동맹주의를 표방하며 나토에는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나토 가입 시 인접국인 러시아를 자극해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것이 안보에 더 위협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습니다.
특히 핀란드는 과거 소련과의 전쟁을 통해 국토의 9%를 빼앗긴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도 808mi(약 1천300km)에 달하는 국경을 러시아와 맞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뒤 유럽 일대에 군사적 위기가 높아지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나토의 집단안보에 들어가야 한다는 필요성이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대두했고 지지 여론이 커졌습니다.
■ 푸틴 "군사 인프라 확대하면 당연히 대응"
두 나라의 이같은 결정에 러시아는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 스웨덴과 핀란드에 나토 군사자산이 배치되면 러시아의 합당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옛 소련권 군사·안보협력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발언하고 "이 모든 상황은 이미 어려운 세계 안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대서양동맹체(나토)의 확장에 관해 말하자면, 당연히 문제가 된다"면서, "내가 볼 때 그 문제는 미국의 대외정책상 이해에 따라 완전히 인위적으로 조성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나토는 단 한 나라(미국)의 대외정책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미국을 거듭 비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핀란드와 스웨덴을 직접 거명하면서 "러시아는 그 나라들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나토가 이 나라들을 받아들여 확장하는 자체는 러시아에 직접적으로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국가(스웨덴과 핀란드) 영토로의 군사 인프라 확대는 당연히 우리의 대응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어떤 대응이 나올지는 조성될 위협에 근거해 검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나토가 자체 지정학적 목적의 틀과 유럽·대서양 지역의 틀을 벗어나 점점 더 적극적으로 국제 문제에 개입하고, 안보 정세를 통제하면서, 다른 지역 상황에도 영향을 미치려 애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이는 당연히 러시아의 추가적 주의를 요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