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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지도부 우크라이나 방문...러시아, '나토 가입' 핀란드에 보복 개시, 전력공급 중단


미국 상원 공화당 지도부가 14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운데) 대통령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존 바라소 의원,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 젤렌스키 대통령, 수전 콜린스 의원, 존 코닌 의원.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미국 상원 공화당 지도부가 14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운데) 대통령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존 바라소 의원,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 젤렌스키 대통령, 수전 콜린스 의원, 존 코닌 의원.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미국 상원 공화당 지도부가 14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면담했습니다.

이날 일정에는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와 수전 콜린스 의원, 존 바라소 의원, 존 코닌 의원 등이 참가했습니다.

회동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방문은 미국 의회와 국민들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의미하는 강력한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가치와 자유를 위해서도 투쟁에 도움을 준 여러분의 지도력에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상원 공화당 지도부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낸시 펠로시 의장 등 하원 민주당 지도부가 현지를 찾은 지 2주만입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달 30일 애덤 쉬프 정보위원장, 그레고리 믹스 외교위원장 등과 함께 크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면담한 바 있습니다.

■ 러시아, 핀란드에 전력 공급 중단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공식 선언한 핀란드에 14일부로 전력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이날 핀란드 전력관리 당국은 "오늘 0시부터 러시아에서 전력이 전혀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습니다.

러시아산 전력은 핀란드 전체 사용량의 10%를 차지합니다. 현재 부족한 전력은 스웨덴에서 긴급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날(13일)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인테르 RAO의 자회사 'RAO 노르딕'은 성명을 내고 "대금이 납부되지 않아 14일부터 전력 공급이 중단된다"고 예고했습니다.

공개된 사유는 전력요금 납부 차질이지만, 나토 가입 결정에 대한 러시아 당국의 보복 조치가 시작됐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핀란드는 지난 12일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 공동 성명을 통해 나토 가입 의사를 공식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같은 발표 직후, 러시아 당국은 보복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같은 날(12일) 성명을 통해 "핀란드의 나토 가입으로 북유럽 지역의 안정과 안보 유지에 심각한 손해가 있을 것"이라면서 "군사적·기술적인 방법과 그 밖에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푸틴, 핀란드에 직접 "나토 가입은 실수" 경고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나토 가입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이날 통화 직후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는 직접적이고 솔직했으며 상황 악화를 낳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양국 간 긴장을 피하는 걸 중요하게 여겼다"고 덧붙였습니다.

크렘린궁도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통화 사실을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러시아는 핀란드에 대한 어떠한 안보 위협도 되지 않는다"며,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크렘린궁은 전했습니다.

이어서 푸틴 대통령이 "(핀란드의) 전통적 군사적 중립주의 정책 포기는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크렘린궁은 아울러, 최근 정전협상이 우크라이나 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중단된 상태라고 주장하고 "푸틴 대통령에 이에 관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 미-러 국방장관, 개전 후 첫 통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3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와의 즉시 휴전을 촉구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사진 왼쪽) 미 국방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로이드 오스틴(사진 왼쪽) 미 국방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이날 미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이 쇼이구 장관에게 이같은 입장을 전달하고 양국 간 통신선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의 통화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명 침공한 뒤 처음 이뤄졌습니다. 마지막 통화는 2월 18일이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 초기인 지난 3월 1일부터 오판과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핫라인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그동안 핫라인을 통해 여러 차례 쇼이구 장관과의 대화를 시도했지만 러시아 측이 거부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쇼이구 장관이 이날(13일) 갑자기 통화를 수락한 이유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군 정보 당국 관계자는 14일 VOA와의 통화에서,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우크라이나 제2 도시·러시아명 하리코프)에서 퇴각하는 등 최근 전황이 녹록치 않게 돌아가는 것과 관계 있는 것 같다"고 추정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통화에 관해, 우크라이나 상황을 포함해 국제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고 짤막하게 현지 매체들에 밝혔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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