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바스를 아우르는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서 전투가 격화되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진공폭탄을 대량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 당국은 2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무차별적인 진공폭탄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육군 기지가 파괴됐고, 이 과정에서 장병 7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 내 도네츠크 주 노보미카일리우카를 진공폭탄으로 타격하는 장면을 촬영해 공개했습니다.
TOS-1A 다연장 로켓발사기가 사용됐다고 설명했는데, 진공폭탄 발사 역량을 갖춘 장비입니다.
러시아 국영 무기 수출 기관 홈페이지에는 이 무기에 관해 "적들에게 지옥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 "핵무기 이외 가장 강력한 무기"
진공폭탄의 정식 명칭은 '열압력탄(thermobaric weapon)'입니다. 폭발할 때 주변 산소를 빨아들여 강력한 초고온 폭발을 일으키는 특징 때문에 진공폭탄(vacuum bomb)이라고 불립니다.
표적 범위에 있는 생명체는 모두 살상하는 것은 물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폐 등 내부 기관이 크게 손상될 수 있습니다.
진공폭탄은 목표물에 임박하면 두 단계에 걸친 지능형 작동 방식을 거칩니다.
첫 번째 단계에서 장약이 구름 속으로 연료를 퍼뜨리고, 연료구름은 목표물과 그 주변 지역에 침투합니다. 그러고나서 두 번째 단계에선 이 연료구름이 점화돼 거대한 화염구가 생성되고, 주변 산소를 빨아들여 충격파를 일으킵니다.
일반적인 폭탄에 들어가는 화약이 약 30%의 연료와 70%의 산화제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진공폭탄은 거의 100% 연료로만 구성됩니다. 주변 산소를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같은 크기의 일반적인 폭탄과 비교했을 때 파괴력이 훨씬 큽니다.
"핵무기를 제외하곤 러시아군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앞서 BBC가 평가했습니다.
개전 초기부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진공폭탄을 사용한 정황이 여러차례 파악된 바 있습니다.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식 다연장 로켓 체계가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26일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호소했습니다.
러시아군은 이밖에 백린탄과 집속탄 등을 써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이 보기: 핀란드 '나토 가입 신청' 발표, 중립 포기 선언..."러시아, 마리우폴에 백린탄 투하"아울러 극초음속 미사일을 사용한 사실을 러시아 국방부가 발표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