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9일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를 방문해 병사들을 격려했습니다.
하르키우는 러시아군의 침공에 맞선 북부 전선의 최전방이며, 이달 중순 우크라이나군이 수복한 지역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를 떠나 이 지역을 찾은 것은 지난 2월 24일 개전 이후 처음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장병들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희생에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이어서, 지역 당국자에게 피해 현황을 보고 받았습니다.
올레 시네구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현재 관할 구역 31%가 러시아군에 점령당했고 그중 5%를 되찾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2천229개 건물이 파손됐으며 그중 225채는 완전히 무너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이곳을 재건하고 삶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해 달라"고 지시했습니다.
■ 터키, '핀란드·스웨덴 나토가입 반대' 재확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9일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재확인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아제르바이잔에서 돌아오는 길에 취재진에게 "불행히도 우리 대표단이 핀란드, 스웨덴과 가진 회담은 기대하는 수준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핀란드와 스웨덴 대표단이 터키를 방문해 나토 가입 관련 현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어서 "우리가 나토 회원국인 이상, 테러지원국이 나토에 가입하는 것을 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터키 측은 핀란드와 스웨덴이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이들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터키 정부는 자국 영토를 일부 포함한 지역에서 분리 독립 운동을 벌이는 PKK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핀란드와 스웨덴은 PKK와 쿠르드족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중립 노선과 군사적 비동맹주의를 포기하고, 지난 18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같이 보기: "항복한 우크라이나 병력 재판 회부"...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신청서 제출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일대 안보 환경이 급변했기 때문입니다.
나토 규정상 신규 회원국 가입은 기존 회원국들의 만장일치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행 30개 회원국 가운데 터키와 크로아티아가 잇따라 반대 의사를 밝혀 향후 상황 전개 방향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적극 지지하고 있습니다.
같이 보기: 바이든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완전히 지지"...터키는 '반대' 재확인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각각 통화해 정전 협상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와 관련, "현재 갈등 중인 양국(우크라이나와 러시아)과 대화·외교 채널을 우리는 계속 열어둘 것"이라고 29일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터키는 지난 3월 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정전협상 5차 회담을 중재한 바 있습니다.
같이 보기: 바이든, 러시아 군사행동 축소 발표에 "지켜보겠다"...정전협상 5차 회담 '중대 진전'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