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 G20 회의 중 퇴장

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 러시아 외무장관이 8일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장 입구에서 취재진과 환담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장에서 돌연 퇴장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오전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규탄하는 순간 회의장을 빠져나갔습니다.

또 이날 오후에 열린 회의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화상으로 발언하기 전에도 퇴장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후 호텔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서방 파트너들은 국제 경제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를 피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침략자, 점령군 등 많은 표현들을 오늘 들었다”며, “그들이 입을 여는 순간, 러시아를 향한 고조된 비난을 쏟아 부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서방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패배시키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더이상 서방과 이야기할 것이 없다"며, 서방의 이런 태도가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상을 추구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산 곡물 반출 문제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터키와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만 언제 그런 협상이 시작될지 분명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