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9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왕이 부장과 만나 5시간에 걸쳐 회담과 오찬을 가졌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며 이에 관해 "중립적"이라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타이완 관련 중국의 점증하는 도발적 언사와 활동에 대한 깊은 우려와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중요하다는 입장도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홍콩 내 자유 억압, 강제 노동 문제, 티베트의 종교적 소수 민족에 대한 대우, 신장에서의 대량 학살에 관한 우려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회담 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중 관계 악화에 미국의 책임이 있다며 미국이 중국을 위협으로 잘못 인식해 정책이 탈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왕이 부장과 블링컨 장관이 이날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두 나라 외교장관이 만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여 만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