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소도시 아파트에 러시아 미사일이 떨어져 10일 현재 최소 15명이 숨졌습니다. 사망자 수가 사건 직후 5명으로 집계됐던 데서 크게 늘어난 가운데, 무너진 건물 잔해에 주민들이 매몰돼 있어, 인명 피해는 계속 증가할 전망입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의 이날(10일) 발표에 따르면, 전날 밤 도네츠크 주 차시우 야르에 위치한 5층 아파트가 미사일 공격을 당했습니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은 무너진 아파트 사진을 이날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며 "러시아가 또 민간인이 있는 아파트 건물을 공격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서, 이런 행위는 "테러 국가에 의한 또 다른 테러 공격"이라고 규탄하고 "러시아를 반드시 테러 지원국가 명단에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사망자 증가할 듯
10일 오후 기준으로 최소 24명이 잔해에 매몰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이 지역 주민은 "세 차례 폭격이 있었고, 폭발음이 들리자마자 황급히 지하실로 대피했다"고 현지 언론에 설명했습니다.
10일 오후까지 현장에서 5명을 구조했다고 지역 소방 당국이 현지 언론에 밝혔습니다.
아울러 "매몰된 사람들 가운데 생존자를 찾아 최대한 신속하게 구해내는 것을 최우선 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희생자 시신 수습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 러시아군, 도네츠크 공세 확대
얼마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루한시크 주를 점령한 러시아군은 도네츠크 주에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10일 현재 도네츠크 주의 50%가량을 러시아군이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은 민간인 거주지에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있습니다.
이날 미사일 공격을 받은 차시우 야르는 도네츠크 주 요충지인 크라마토르스크에서 남동쪽으로 20㎞ 떨어져 있는 지역입니다.
앞서 이달 1일에는 남서부 항구도시 오데사에 있는 아파트와 리조트 건물에 미사일을 발사해 21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습니다.
같이 보기: 러시아, 독일행 '노르트스트림 1' 가스관 잠정 폐쇄...오데사 아파트 등 폭격 20명 이상 사망또한 지난달 27일에는 중부 크레멘추크의 쇼핑센터를 공격해 19명이 사망했습니다.
같이 보기: 러시아군, 1천명 모인 쇼핑센터 폭격...G7, 우크라이나 정부 예산 295억 달러 지원◼︎ 영국군 우크라이나 훈련 투입
영국군이 우크라이나군 신병들을 영국으로 데려가 전투 훈련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9일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영국군의 전문성을 이용해 우크라이나가 주권과 자신들의 미래를 선택할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국에서 훈련받는 신병은 대부분 우크라이나에서 자원 입대한 민간인 출신으로, 영국군 교관 1천여 명이 4개월마다 최대 1만여 명을 교육하게 됩니다.
훈련은 약 3주 과정입니다. 최장 6개월인 영국군 신병 교육 과정을 우크라이나 전장 사정에 맞게 손질하고, 시간적으로 압축한 내용입니다.
입소하면 소총 사용법과 각개 전투, 응급 처치를 비롯한 병사 기본 역량 외에, 대전차 무기 운용법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장 상황에 특화된 교육 과정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마친 신병은 즉시 전장에 투입됩니다.
◼︎ 첨단 무기 친숙화 교육
이를 통해, 신병 육성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군의 전체적인 "전투력 재건과 (개별 전선에서의) 항전 능력을 키우는 것을 지원한다"고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9일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오랫동안 옛 소련제 무기로 무장해왔습니다.
최근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첨단 무기를 공급했으나,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의 숙련도가 떨어져 실전에서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습니다.
◼︎ 존슨 총리가 약속한 사항
이번 훈련은 우크라이나와 영국 정상 간 합의에 따라 진행하는 것입니다.
최근 사임을 발표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달 17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훈련 시행을 제안했습니다.
같이 보기: 러시아 국영매체, 미군 출신 포로 2명 영상 공개..."우크라이나 돕던 한국인 의용군 4명 사망"영국군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름반도(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직후, 우크라이나군 2만2천명을 훈련하는 '궤도 작전'을 수행한 바 있습니다.
당시 교관들은 우크라이나 상황을 잘 이해하고 관련 교육과정에도 숙달된 상태로, 이번 신병 훈련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