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군이 타이완 주변 해역과 상공에서의 군사훈련을 계속하고 있다고 8일 발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포격을 두고 러시아를 비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실은 선박이 추가로 흑해 항구를 출항했습니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는 남부 하이난성에 대한 봉쇄 조처를 8일 확대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중국이 타이완 주변 해역과 상공에서의 훈련을 8일에도 이어갔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타이완을 관할하는 중국군 동부전구는 8일 타이완 주변 해상과 하늘에서 “대잠수함과 해상실사격 훈련에 중점을 둔 합동 훈련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훈련 기간은 얼마나 되는 겁니까?
기자) 네. 확실하지 않습니다. 동부전구는 훈련 기간과 훈련을 시행하는 정확한 위치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중국군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타이완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군 동부전구는 타이완을 포위하는 형태로 설정한 6개 구역의 해상-상공 영역에서 4일부터 7일까지 실탄 사격을 포함해 각종 훈련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 과정에서 중국군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죠?
기자) 네. 중국군은 이 기간 단거리 탄도미사일 11발을 발사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몇 발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져 일본 정부가 이에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탄도미사일 발사 외에도 중국군 함정과 항공기가 타이완 주변에 대거 출몰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각종 전투기와 군함들이 연일 타이완해협의 중간선을 넘나들었는데요. 타이완 국방부는 7일 성명을 내고 이날 타이완 주변에서 중국군 함정 14척과 항공기 66대를 탐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타이완 국방부는 이들 중국군 함정과 항공기가 타이완 공격 모의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군 전투기와 함정들이 타이완해협 중간선을 넘나들었다고 했는데, 이건 두 나라 사이에 일종의 경계로 여겨지는 선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955년 미국의 벤저민 데이비스 장군이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설정한 일종의 경계선인데요.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이 중간선을 침범하는 것은 군사적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행위로 간주해 온 바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군의 대규모 군사훈련에 타이완군은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기자) 타이완 국방부는 전투기와 해군 함정을 보내서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상 발사 대함 미사일과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 대기시켰고요. 고성능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한 F-16 전투기를 출격시켰다고 전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타이완 국방부는 하푼 지대함 미사일을 적재하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군의 타이완에 대한 압박은 낸시 펠로시 미 연방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대응한 조처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을 ‘도발’로 간주했습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이 중국의 엄중한 우려와 결연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타이완을 방문해, 중국 내정을 간섭하고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훼손했다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에 대해서 지난 주말 중국과 미국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현재 타이완 해협 긴장 국면은 미국이 주도적으로 도발하고 일방적으로 만든 것”이라며 “미국은 반드시 이에 대한 모든 책임과 심각한 결과를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모든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주장하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한편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의 대응은 합법적이고 합리적이며 법에 따른 것”이라며 “이는 중국의 신성한 주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타이완은 미국의 일부가 아니라 중국의 일부란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쪽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중국이 기후변화와 같은 문제에 대한 대화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두 나라 사이 이견 때문에 국제적 현안에 대한 협력을 인질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최근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대한 보복으로 두 나라 간 협력 대화 채널을 단절했죠?
기자) 맞습니다. 중국은 최근 전구사령관 간 전화통화 일정을 잡지 않을 것이고, 국방부 실무회담과 해상 군사안보협의체 회의를 각각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또 미국과 중국 간 불법 이민자 송환 협력과 형사사법 협력, 다국적 범죄 퇴치 협력, 마약 퇴치 협력, 기후변화 협상을 각각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국군이 서해에서도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해사국은 서해에서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 동안 실탄 사격 훈련이 진행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 해사국은 이와 별도로 보하이만에서도 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한 달간 군사 임무가 진행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포격했다고 우크라이나가 비난했군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회사 에네르고아톰은 6일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원전 작업자 1명이 다치고 방사능 감지기 3개가 손상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가 로켓포로 공격한 원전의 저장시설 부지에는 사용 후 핵연료를 담은 컨테이너 174개가 야외에 보관돼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자포리자 원전에는 전날인 5일에도 포격이 가해졌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진행자) 자포리자 원전은 현재 러시아군이 점령한 상태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3월 초에 러시아군이 점령했는데요. 하지만, 현재 우크라이나 기술자들이 원전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포격을 러시아의 ‘핵 테러’라고 비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에 러시아의 핵 테러와 관련해 원자력 산업 및 핵연료에 대한 제재 등 국제사회의 더 강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자포리자 원전 포격에 대해 러시아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우라간 다연장 로켓포로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해 저장시설과 인접 사무동이 손상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 포격으로 원전 내 고전압망이 손상됐다면서 이로 인해 원자로 6기 중 2기의 운용이 지장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상대방이 원전을 포격했다고 주장하는 형국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편 5일 첫 번째 포격이 발생한 뒤에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포격이 핵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8일, 원전을 겨냥한 포격은 자살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실은 선박이 추가로 출항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수출하는 선박 2척이 8일 추가로 흑해 항구에서 출항했다고 터키 국방부가 이날 밝혔습니다.
진행자) 추가로 출항한 선박들은 어디로 향하는 겁니까?
기자) 네. 화물선 사쿠라호는 대두유 1만 1천t을 싣고 이탈리아로, 그리고 애리조나호는 옥수수 약 4만 9천t을 선적하고 터키로 출항했습니다.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실은 두 척은 모두 라이베리아 선적입니다.
진행자) 이로써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싣고 흑해 항구를 떠난 선박이 지금까지 모두 몇 척이 되는 겁니까?
기자) 네. 모두 10척입니다. 앞서 1일과 5일에 4척이 출항한 데 이어 7일에도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곡물 수송선 4척이 해바라기유, 곡물 등을 싣고 항해를 시작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산 곡물 출하는 터키와 유엔이 중재한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흑해가 봉쇄되면서 우크라이나산 곡물 출하가 봉쇄되자 큰 문제가 됐었는데요.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말 유엔과 터키 중재로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해 안전한 항로를 보장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최근 남부 하이난성을 봉쇄했는데요. 8일 봉쇄 지역을 확대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8일 하이난성 주도인 하이커우시를 비롯해 몇몇 지역으로 봉쇄 조처가 확대됐다고 이날 보도했습니다. AP통신은 하이커우시에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13시간 동안 봉쇄령이 내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하이난성 정부는 지난 주말 봉쇄 조처를 단행했죠?
기자) 네. 하이난성 최남단 해변 도시 싼야가 지난 6일 봉쇄된 데 이어, 7일에도 다른 몇몇 도시가 봉쇄된 바 있습니다. 싼야시에는 현재 무기한 봉쇄령이 내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하이난성은 중국 내 유명한 관광지 가운데 하나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특히 하이난섬 남부 해안 도시인 싼야는 고급 리조트와 호텔이 몰린 여행 중심지로 코로나 대유행 시기 전에는 중국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었습니다.
진행자) 지금 여름 휴가철인데, 이번 봉쇄 조처로 많은 사람의 발이 묶였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지 언론 보도로는 싼야에서만 관광객 약 2만5천여 명이 싼야 지역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봉쇄 조처가 내려진 지역 안에서는 이동이 전혀 금지된 겁니까?
기자) 봉쇄 조처가 내려진 몇몇 지역에서는 코로나 검사나 생필품 구입, 그리고 필수적 직장일 목적 외에는 사는 곳을 떠날 수 없습니다. 또 대중교통 운행도 모두 중단됐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싼야에서는 7일 동안 다섯 차례 코로나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온 사람은 떠날 수 있다고 현지 당국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이난성은 중국 안에서도 그간 코로나 발생 건수가 매우 적었던 지역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증상이 있는 감염 건수가 2건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달에만 1천400건 이상이 보고됐는데, 이 가운데 980여 건이 증상이 있는 감염이었습니다. 한편 하이난성에서는 7일에만 470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는데요. 이 가운데 245건이 무증상이었습니다. 참고로 중국 국가보건위원회(NHC)는 중국 전역의 코로나 발생 건수가 760건 이상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세계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이 정도는 많지 않은 숫자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이후에 그간 하이난 지역에서 발생한 건수로는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그간 코로나가 확산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했었죠?
기자) 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완전 봉쇄를 근간으로 하는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취해 왔는데요. 이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을 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홍콩이 코로나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조처를 도입했군요?
기자) 네. 홍콩 당국은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 기간을 7일에서 3일로 줄인다고 8일 발표했습니다. 이 조처는 12일부터 발효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